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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 고정욱 감동이야기 ㅣ 좋은 그림동화 16
고정욱 지음, 김 담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몇년 전, 고정욱 선생님을 만나 뵐 기회가 있었다. 선생님의 동화는 거의 장애인을 다룬 이야기이다. 책 뿐만 아니라 장애인을 위해 이익을 대변해주는 많은 일들을 하고 계셨다. 선생님께서 휠체어를 타고 가는 장애인을 만났을 때 비장애인이 어떻게 도와야되는지를 물으셨다. 대뜸 도와준다고 휠체어를 밀어준다거나 몸을 거드는 일은 정말 장애인을 도와주는 일이 안된다고 하셨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고 먼저 물은 후 도움의 손길을 뻗쳐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나 정작 나는 아직 장애인을 이렇게 도와준 적이 없다.
이 책에서 선생님은 우리가 도움의 손길을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 실천방법을 알려주신다. 길거리나 버스 터미널 등지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을 누구나 마주친다. 그냥 지나치거나 몇 푼 건네주거나 하면서 돌아서기 마련이다. 돌아서서는 왜 저렇게 구걸을 하고 다닐까 잠깐 생각해보지만 여기 책 속의 대학생처럼 구체적인 도움을 줄 생각을 하지 못한다. 구걸을 하는 아이 손에 몇 푼 쥐어주고 나면 아이는 그 돈으로 눈 앞의 배고픔만 생각해서 돈을 다 써버리고 말 것이다. 아이와 집까지 가서 상황을 파악하고 난 후 그 상황에서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아이에게 도움을 준 것이다.
이런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관할 사회복지사들이 하는 일이라고 여겼었다.그러나 이 대학생은 우리 모두가 불우한 이웃을 향해 해 줄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동화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올해 전세계적으로 불황을 겪어 생활하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불우이웃성금은 그 어느때보다 많다고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나보다 못한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따뜻한 마음들이 정말 제대로 쓰였으면 한다. 조만간 아이들과 모아놓았던 통장들을 들고 나눔의 대열에 동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