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꽃속에 웃으며 서 있는 새색시의 표지에 끌린다. 방귀뀌는 며느리 이야기가 맞나 다시 한번 제목을 확인할 정도로 어여쁜 여인의 모습이다. 이 책은 그림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화려한 색채에다 선명한 그림이 글자 없이도 이야기를 충분히 끌어나가고 있다. 얼굴 표정 또한 짖궂으면서도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시집에서 방귀를 뀌고 난후의 며느리의 모습은 가엽기 그지없다. 집안을 풍비박산으로 만든데다가 시원스레 뀌지도 못했으니 친정으로 쫓겨나고 만다. 그러나 배나무 아래에서 방귀뀌는 며느리는 춤을 추면서 방귀를 뀌고 있다. 너무나 행복한 모습이다. 방귀도 원없이 뀌고 배를 따서 재산을 모았으니 일석이조로 하루아침에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어버렸다. 그림 한 장면 장면마다 해학이 넘쳐난다. 여기에다 구수한 사투리가 더해져 책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조심스런 시댁에서 방귀를 뀌지 못해 얼굴이 누렇게 변해가기만 한다. 결국 허락을 받고 방귀를 뀌어대지만 그 대단함에 멈출 수 밖에 없다. 친정으로 쫓겨나듯 가지만 지혜로운 며느리는 그 위기를 모면한다. 특히 여성에게 있어 방귀를 뀐다는 것이 조신하지 못한 행동으로 여겨진 시대 이 며느리는 용감하게도 시원스레 방귀도 뀌고 그로 인해 재산 까지 벌었으니 탓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아마 먼 옛날 방귀를 뀌지 못해 어려운 시집살이를 했던 새댁이었을 게다. 방귀쟁이 며느리 만세! 이제 방귀 잘 뀌는 남편을 탓하지 않을 것 같다. 유아부터 재미나게 읽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