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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고난 소감을 한마디로 줄이면 결국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으로 요약된다. (표절이라 비난받아도 하는 수 없군요) 10대를 너무 일찍(?) 지내버려 이런 책도 못 만난 것이 억울할 지경이라면 좀 엄살이 심하나? 하여간 읽어가면서 '그럼요, 그럼요'라면서 맞장구를 치는 한편,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지금에야 이런 사실을 말해주다니 싶어 안타깝기만 하다.
너무도 예쁘게 편집된 책을 혼자보기 아깝기도 하려니와 뒤늦은 만남을 아쉬워하는 마음은 결국 주변에 내가 챙겨줘야 할 10대가 없나 돌아보게 만든다. (불행히 내 아이들은 가장 큰 애가 이제 10살로서 아직도 10대가 아님) 그동안의 무심함을 자상함으로 바꾸고자 하는 원대한 포부와 함께 어른(이모 고모 외숙모 등등)노릇도 하면서 이 녀석들에게 나중에라도 '멋지다'는 평가를 받고 잠시 우쭐대고 싶어서..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요새 젊은 것들은.. 쯧쯧' 이라는 표현이 공감을 얻었다니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간의 간격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것 같다. 어쩌면 그 이유가 너무나 소중한 젊은 시절을 얼떨결에 흘려보냈다고 생각하며 후회하는 기성세대가 다음세대에 거는 욕심과 하고픈 일에 밀려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있는 젊은 세대의 방만함이 빚어내는 필연적인 결과가 아닐런지...
10살 무렵엔 스무살이 될 일만 상상해도 까마득하고, 40살이나 60살은 영영 오지 않을 시간처럼 여겨져서 그 나이가 되면 도대체 무얼하고 사나? 그 때에도 내가 여전히 나일까? 하는 구름잡는 고민(?)을 했던 기억이 있다. (좀 조숙했나? 19살도 10대이니까..)
아니 솔직하게 말해서 저절로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괜찮은 집과 좋은 가구들, 쉽사리 흔들리지 않은 분명한 생각, 단란한 가정, 좋은 직장 등등은 나의 부모라는 존재가 원래(!) 있었듯이 시간이 지나면 그냥 내게 주어지는 것인줄 알았던 것 같다. 그 당시 내가 하루하루를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시간만큼 평등한 것이 없다고 한다. 부자거나 가난하거나, 건강하거나 병약하거나, 열의가 있는 사람도 게으른 사람도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그것도 무료로~!) 하루 24시간이다. 내일이란 결국 각각의 오늘이 모인 것에 다름아닌데, 그 똑같은 24시간이 켜켜이 쌓여서 결국 미래의 꿈과 행복이 좌우되고 그리하여 자신의 모습이 완성되어 간다는 쉽고도 섬뜩한 사실들 앞에서 마음이 바빠진다. 60살이 되어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이제라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깨달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