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이 인생을 바꾼다
한국성과향상센터 엮음 / 김영사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최근 10년... 최소한 IMF 이후 우리 사회의 주요 코드 중의 하나는 '변화'다. 변하면 좋은 건가? 하는 딴지는 제쳐두고라도... 변해야만 간신히 종전과 비슷한 정서적 안정과 물질적 여유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쩌면 덜 변화하려고 그처럼 "변화"에 목을 매는지도 모르겠다.

그럼 누가 변해야지? 근래에 번역된 "도대체 누구야?" 라는 책은 이를 명쾌히 말해주고 있다. 하긴  웨스터민스터사원의 석실에서 겨우 평온을 찾은 한 성공회 신부님의 담담한 말씀도 있다...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신뿐이라고.. 자녀도 배우자도 사회도 국가도 세상도 아닌 바로 자신말이다.

<뒤따를 당연한 질문들은 개개인의 경험과 인생관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것이므로.. 중략>

그렇담 나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나? 이 책은 하루의 1%를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최소한 10년후의 자신의 모습과 자신이 소중하고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늘 염두에 두라고... .  두 가지 제안에 동의 완료!  그렇더라도 실천의 문제가 남는다. 이 책은 플래너가 이를 성공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고 유혹한다.

플래너에 눈독을 들인 지는 10년은 된 것 같다. 그 때는 아이들이 어렸기에.. 또한 눈앞에 닥친 일만 해도 하루가 모자라서.. 뭔가 눈앞의 일 아닌 다른 목표를 갖는다는 생각 자체가 사치였기에.. 더 정직하게 말하자면 수첩을 기록하는 그 시간조차도 버거웠기에 늘 그림의 떡이었다. 아니... 비교적 생활을 단순화하였기에 또는 지금보다는 어려서.. 기억과 약간의 메모로 일상을 버텨낼 수 있었던 덕이리라.

어느정도 아이들이 자라고.. 직장에서도 어느 만큼 자리를 잡고...  갑자기 인생이 뻔해졌다. 뭔가 새로운 일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날 확률보다는 하던 일, 알고 지내던 사람과 지내는 일이 많아졌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새롭다는 느낌도 받지 못하는.. 밤잠 쪼개서 도전할 일을 찾지 못하고... 이쯤에서 솔직해지자.. 정말 까맣게 잊고 있던 일들때문에 난감했던 빈도와 그 심각성... 뭔가 즉각적이고 확실한 대안이 필요했다.

저렴한 바인더를 사도 10만원에 가까운 수첩하나 사놓고 참 사설이 길다. 하여간 몇가지 지침대로 한달두달하면 변화를 느낄 수 있다니까... 해보기로 한다. 검증된 시스템이라니까...  6개월후쯤 소감을 다시 쓰도록 하겠다.   정말 누구나 기본 원칙 몇가지를 지키면서 꼬박꼬박 플래너를 활용하면 가능한 변화인지.. 아님 "뻥"인지...  <물론 나도 알고 있음..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이 우선이라는 것.. 목표가 분명한 삶에 대해서만 수첩이 도와줄 수 있다는 것... 수첩은 점쟁이나 예언가는 아니니까....  이런 전제에서 방법론상으로 이 수첩의 제안이 작동하는지를 다시 전해드리겠다는 뜻임>

처음 사와서 수첩을 만드는데.. 그리고 각 부분마다 써진 고유용어와 친해지는데.. IQ 세자리는 필수임 상당히 고난이도임.  하여간.. 내 수첩을 만들어놓고 나니 뿌듯하다.. 아마 남은 주말중 한 번은 나 자신과 "찐한" 데이트를 해야할 것 같다.  "도대체 나라는 녀석은 뭐에 쓰는 물건인고~~~"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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