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콜릿을 덥석 베어 물며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훔치지도 않고 그냥 놔두었다. 내 인생의 중심이 될,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왜 모든 것이 그렇게 슬펐을까? 돈 때문에 힘든 일도 없었고, 나에겐 아이도 없었다. 하지만 나에게 변화란 없었다. 나는 내 자리를 포기할 수도 없었다. 내가 떠나면 어디로 가겠는가?
어차피 언젠가는 지게 되어 있어요. 친절한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을 어떻게 계속 이겨요. 도무지 이기지 못하는 것까지 친절함에 포함되어 있으니까 괜찮아요. 져도 괜찮아요. 그게 이번이라도 괜찮아요. 도망칩시다. 안되겠다 싶으면 도망칩시다. 나중에 다시 어떻게든 하면 될 거예요.
DNA도, 두뇌도, 우리가 쓰임새를 모르기 때문에 쓰이지 않는다고 치부했습니다. 인간의 지식 세계는 광활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가 모르는 일들 역시 광활합니다. 우리가 모른다고 해서, 알 가치조차 없는 쓰레기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