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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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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7년의 밤'처럼

 

정유정 작가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독자의 호흡이 가파지게 한다.

 

인수공통전염병,

 

도시 패쇄,

 

그리고 극단적인 인물들이 공포감을 조성하면서 인간들을 극한으로 몰아간다.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들이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밑바닥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바라보게 된다.

 

 

 

"삶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본성이었다.

 

생명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본성.

 

그가 쉬차를 버리지 않았다면쉬차가 그를 버렸을 터였다.

 

그것이 삶이 가진 폭력성이자 슬픔이었다.

 

자신을, 타인을다른 생명체를 사랑학 연민하는 건

 

그 서글픈 본성 때문일지도 몰랐다.

 

서로 보듬으면 덜 쓸쓸할 것 같아서,

 

보듬고 있는 동안 만큼은

 

너를 버리지도 해치지도 않으리란 자기 기만이 가능하니까." (본문중에서)

 

 

 

인간들이 극한으로 몰리면 남는 것은 결국 본성이다.

 

그 본성은 생명 유지이고,

 

다른 존재가 아닌 오직 나만 남는다.

 

작가는 우리로 하여금 그 진실을 보게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주인공 서재형을 통해서 그 동물과 똑같은 본성외에

 

우리 인간이 품고 있는 희생과 사랑이라는 희망의 씨앗을 보여준다.

 

 

간만에 재미있고 좋은 소설을 읽었으며,

 

정유정 이라는 작가의 대중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7년의 밤'에 비해 

 

문장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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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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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아자르의 장편소설 [자기 앞의 생]은

 

속도감 있는 필체로 이야기속으로 사람을 끌어들인다.

 

모모라는 아이의 눈을 통해 비춰진 세상,

 

그리고 그의 입을 통해서 작가의 하고 싶은 말이 전해진다.

 

 

 

난 예수를 떠올렸다.

 

모모는 낮은 곳에 임하신 예수같은 존재다.

 

도덕과 사회규범속에서 모모는 불우한 소년이지만,

 

세상에 버려진 사람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따뜻하고 따듯하다.

 

그의 우산 '아르튀르'를 향한 그의 애정과 연민은 인간에 대한 그것

 

못지 않다.

 

모모는 사람 뿐 아니라 사물에게도 애정을 가지고 사랑을 주는 존재다.

 

 

 

 

사랑없이 살 수 없다는 말.

 

그 사랑은 세상 모든 것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 그리고 애정이다. 

 

혈연과 이익으로 맺어진 관계에 속하는 사랑이 아니라

 

그런 것들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더 큰 사랑을

 

작가는 모모와 로자 아줌마같은 등장 인물들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

 

 

 

쉽게 읽히는 듯 하지만, 곳곳에 의미가 숨어 있는 책이다.

 

더 큰 미덕은 뒤로 가면서 모모의 행동과 마음이 독자에게 고스란히

 

잘 전해진다는 것이다.

 

거기서 울림이 있고 작가는 설득력을 얻는다.

 

 

 

마지막 문장은 이 책의 존재 이유이자 결론이다.

 

 

" 사랑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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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이렇게 멋진 날들 - 베네시아의 자연 속에서 보낸 사계절 이야기 라이프스타일 아이콘 Lifestyle Icon 2
베네시아 스탠리 스미스 지음, 카지야마 타다시 사진, 이은정 옮김 / 인디고(글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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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였다.

 

일본의 시골에 정착해서 노년을 보내고 있는

 

한 영국여자분이 가꾸는 허브 정원과 사계절이 내용이다.

 

사진은 시원 시원하고 예쁘게 나왔으나,

 

내용은 없다.

 

에세이라고 보기에도 너무 부실하다.

 

다만, 개인의 과거사와 관련해서 담백하게 적은 글을

 

사진과 어울려 좋았다.

 

시골 집에서 정원을 이쁘게 꾸미고 사는 것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필경 도움은 되겠으나, 책은 책답게 내용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용이 많지 않더라도 음미해볼 몇 줄이어도 좋다.

 

 

 

혹시 타샤 튜더 할머니의 책을 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절대 이 책 보지 마시고, 할머니 책을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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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은 있다 - 좋은 선생도 없고 선생 운도 없는 당신에게
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동섭 옮김 / 민들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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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생도 없고

선생 운도없는 당신에게

스승은 있다.(이 책 표지 제목이다)

 

 

상당히 홍보 의지가 다분한 표지다.

 

 

책을 덮고나니 이 책을 통해서

우치다 타츠루 선생님이 하시고자 하는 바는

이해가 되었다.

 

특히 [배움의 주체성].

핵심을 꿰뚫는 지적이다.

 

그러나,

결론으로 가기위해 당연하듯 설명하는 예들이

내게는 다소 공감이 떨어져서 읽는 내내 불편했다. 

 

좀더 효율적이고 공격적인 전개방식이 아쉽다.

 

여담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노자의 '비움'을 생각했다.

스스로를 비우고

배우려고 하는 자가

채울 수 있다.

그럴 때 훌륭한 스승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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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김대현 지음 / 다산책방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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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최대 미덕은

혼불문학상 심사위원들이나 다른 리뷰평과 같은 생각이다.

가독성.

술술 읽히며, 뒷장이 궁금해진다.

영화작업을 전공하신 분 답다고 할 수 있다.

칭찬해주고 싶다.

 

흥미로운 인물의 선택이다.

정여립.

이 책이 정여립 이야기를 다룬다해서 매우 기대가 되었다.

 

그러나 읽으면서 알게되었다.

이야기의 출발은 정여립이지만,

그의 행적과 사상에 관한 이야기는 책 속에 스며는 들어있지만,

그를 본격적으로 다룬 역사소설은 아니라는 걸.

제목 그대로 홍도 라는 한 여인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뒤로 가면서 작품이 다소 엉성해진다는 느낌이다.

시간의 흐름 속도 만큼이나

집중력 그리고 구성의 맞물린

간격이 커지고 엉성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심사위원들이 역사의 반복을 이야기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되지 않는다.

역사에 촛점을 맞춘 소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사랑하는 간절한 마음의 끈이

세월이 흘러도 연결되고 이어진다는

환타지 요소를 곁들인 사랑이야로 읽힌다.

(이글을 쓰는 나는 드라마 '구가의 서'가 갑자기 떠올랐다)

 

인연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렸다 내게는.

 

역사속에서 한 개인의 삶을 피워내고 싶었다면

전반부까지는 맞지만,

후반부는 글쎄 동의하기 어렵다.

 

그래서 결국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작가는 이제 출발점에 섰으니,

그리고

가독성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재주를 선보였으니,

또한

흥미있는 소재를 찾는 능력을 보여줬으니,

 

다음에는 좀 더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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