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습관 - 나만의 업業을 만들어가는 인문학 트레이닝북
윤소정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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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인문학 책이라고 하면 대체로 '고전'을 기반으로 했었다면 최근에는 사회 이슈나 자신의 삶, 행동, 마음, 선택, 방향 등의 이야기를 통한 실천의 학문으로써 인문학을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실용 인문학 교육자로 불리며 인재양성소 인큐의 대표 윤소정 씨가 이번에 출간한 『인문학 습관』은 실천해야만 한다라는 이야기에서 한층 더 나아가 실천을 위한 트레이닝 방법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실제로 인문학 교육기관이자 대표로 있는 인큐의 커리큘럼을 책으로 옮긴 것인데, 단기간에 나를 '실전형 인재'로 성장시켜주는 훈련방법으로 많은 강의자들을 만족시킨 방법과 실제 후기 등을 제공하여 줌으로써 독자 또한 쉽게 훈련을 따라하기 쉽게 만들어준 책입니다.

 

 

 

 

대체로 모든 책들은 '인풋(Input)' 파트만 있다면  『인문학 습관』은 '아웃풋(Output)'까지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고 인문학적 기초 지식과 그 지식을 제대로 습득하기 위해 필요한 트레이닝 미션이 표기 되어 있어 직접 해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작은 공책 한권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한 챕터씩 읽을 때마다 나오는 미니 미션을 손으로 실제로 써보기도 하고 저에게 필요해 보이는 몇 개의 트레이닝 미션을 표시해두었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트레이닝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트레이닝 부분에는 어떤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지도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을 진단해보고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됩니다. 다 하려다보면 오히려 지쳐서 포기하게 될 테지만 선택하여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을 먼저 고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실제로 [인문학 습관 트레이닝]을 하는 과정을 블로그 등의 SNS에 담음으로써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제 이웃분들 중에서도 꽤 많이 연재 포스팅을 하시더라구요. 저도 다른 분들의 포스팅을 보다가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제가 나름대로 적어본 과정을 포스팅해볼까 하는 생각입니다.

 

 

『인문학 습관』은 총 4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인문학은 도끼다. / 물음표다. / 해석이다. / 실천이다.

챕터 제목만을 봐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부제를 보면 조금은 쉽게 이해가 됩니다.

-책을 넘어 인간의 본성을 이해한다.
-질문으로 나만의 전공을 만들어간다.
-주변의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행동을 옮겨야 기적이 일어난다.

저는 목차를 읽고 책을 보는 편이지만 목차에 큰 관심을 두지는 않습니다. 대체로 책의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는 있지만 가끔은 너무 붕 뜬 것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책의 내용을 가늠해보는 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책의 목차는 상당히 이해하기 쉽게 풀이되어 있습니다. 딱 보아도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지 알 수 있습니다. 너무 쉽게 내용을 알게 되어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각 챕터 별로 있는 [인문학 트레이닝]이 과연 어떤 방법을 제시해줄 지 궁금해서 읽게 되더군요.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목차는 이거였습니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이긴다.]

저는 학창 시절에 손을 드는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선생님이 나를 시킬까봐 무서웠고, 질문이 있어도 물으려고 하지 않았죠. 대학을 가서야 비로소 교수님 방을 자주 드나들며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상담하기도 하면서 질문을 해본 적이 있었는 데요. 질문의 중요성을 그 때 느끼기는 했지만 좋은 질문이라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실제로 인문학을 다루는 책들을 보면 이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만 여기에 나오는 예시가 유독 와닿더군요.

일주일에도 수십 며으이 친구들이 제게 찾아와 질문을 합니다.
"저는 왜 이렇게 자신감이 없을까요?"
"저는 왜 이렇게 취업이 안 될까요?"
과연 이것은 정말 궁금해서 하는 질문일까요, 누군가에게 답을 얻기 위해서 하는 질문일까요? 전 그때마다 과거의 제 모습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해줍니다.
"당신이 왜 자신감이 없는지 제가 어떻게 아나요, 무당도 아닌데요. 우리 솔직해집시다. 지금 그대는 질문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질문으로 바꿔봅시다. 자신감이란 무엇인가요? 그리고 자신감이 있는 친구들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요?"
하수들은 자책하는 질문을 합니다. 그러나 고수들은 '어떻게 하면'으로 생각하는 질문을 던지며 일을 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 하지요. -P.90~91

 

 

그러나 사실 모든 그녀의 방법에 공감을 한 것은 아닙니다.
[이해되지 않는 사람을 연구하다]라는 챕터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저는 가끔 신문에 이해되지 않는 살인 사건이 보도된 날에도 노트를 펼치고 저 자는 왜 그런 행동을 했을지 그 동기를 찾아봅니다. 누군가가 말로 저에게 상처를 준 날도 어김없이 노트를 폅니다. 그리고 '저 사람은 왜 저런 말을 한 걸까?'를 적어보죠. 그러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럴 수도'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P.59
왜 하필 살인 사건을 예로 들었을까요. 특히 이해되지 않는 살인 사건이라는 부분이 살짝 걸리더군요. 대체로 살인 사건은 이유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고, 이유가 있는 살인 또한 이해되는 것과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 내 가족을 살해하여 복수하기 위해 죽이는 경우는 잔인하다 생각하지만 나도 내 가족이 그런 일을 당한다면 하는 반쯤의 이해가 생기지만 아닌 경우가 사실 더 많지요. 그런데 예시를 굳이 이해되지 않는 살인 사건이라 표기해야 했을까요.

참 별거 아닌 단어 몇 개에 집착하는 기분도 들기는 하지만 책 전체적인 내용이 다 마음에 들었는데 딱 한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중요하지도 않는 문장인데 '살인 사건'을 노트에 적어가며 이해를 해간다는 뉘앙스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물론 이는 저의 매우 개인적인 해석이고 제가 쓸데없이 깊숙히 파고들었다는 생각을 하기는 합니다만 유독 아쉬웠던 부분이라 기재합니다.

그러나 아쉬움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직접 내 자신을 바꿔가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이 제시되어 있다는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 방법이 나에게 맞는 지는 직접 해봐야 알겠지만 맞지 않아도 직접 무엇인가를 해보면서 바뀌어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 같아요. 인문학 책을 읽고 싶지만 실제로 바뀌는 게 없어 쉽지 않다고 느끼는 분들이나 무엇이든 바뀌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지만 항상 실패하는 사람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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