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웃김.
이것도 핀 시리즈였구나.

그는 짧게 자른 머리에 금목걸이를 하고 통 넓은 기지 바지를 입는 90년대 사람으로 90년대에 머무르는 바람에 2010년대 후반에 힙스터가 된 시대착오적인 동시대인이었다.

우리는 그를 이성복이라고 불렀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성복은 아무 말이나 했던 것 같다. 진중함과 유머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문학에 관한 전언을 허공에 난사하는 식이었다고 스스로는 믿었던 것 같은데 실상은 닳고 닳은 수사를 목소리 깔고 반복하는 데 불과했다. 카프카는 말했습니다. 책은 얼어붙은 정신의 바다를 깨는 도끼! 베케트는 말했습니다. 실패하라! 더 잘 실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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