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직원이 대략 50명쯤 되는 이사무실은 이를테면 그 조직이 엄청나게 복잡한 기록국의 일개 분과에지나지 않았다. 이 사무실 위에도 아래에도 건너에도 상상할 수 없을만큼 많은 분야에 종사하는 또 한패의 직원들이 있었다. 방대한 인쇄소에는 편집자와 활판 기술자 및 시설을 정교하게 갖춘 위조 사진을만드는 스튜디오 등이 있었다. 텔레스크린 편성과에는 엔지니어와 프로듀서, 그리고 특히 목소리 흉내를 귀신같이 잘 내서 선발된 한 무리의 성우가 있었다. 그리고 다시 거둬들여야 할 책과 정기간행물의 목록만을 작성하는 한 떼의 참고 서기가 있었다. 거기다 수정된 서류들을 쌓아두는 어마어마한 창고와 원본을 불태워 없애버리는 소각로이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져 있었다. 그리고 어디에 있는지 그 정체가무엇인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이 모든 작업을 일일이 조정하고 과거의 단편적인 일들 중에서 보존해야 할 것과 위조해야 할 것, 아주 싹없애버려야 할 것을 구분하는 정책 노선을 결정짓는 지도급 인사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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