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채우는 감각들 - 세계시인선 필사책
에밀리 디킨슨 외 지음, 강은교 외 옮김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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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채우누감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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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적는 "시"에 관한 리뷰다.

중학교,고등학교 시절 문과를 가고 싶었고,시를 좋아했지만 그 시절 문인은 사회에서 천대받는 직업이기에 부모님의 반대로...너무 완강한 반대...호적을 파 버리겠다는 아버지의 불호령에 공대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나 자신에게 비겁한 변명을 한다.짭썰..은 여기까지 하는 걸로


📚민음사에서 출간한 세계시인선 책은 디킨슨,페소아,프루스트,바이런 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번은 들어 보았을 걸출한 인물들의 시를 "밤을 채우는 감각들"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이 시집에 가장 좋은 점은 시를 꽉 채운 책이 아니라 한 페이지에는 시를 소개하고 옆 장에는 필사를 할 수 있는 여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나처럼 필사노트를 따로 쓰시는 분들에게는 궁합이 제대로 맞다.시를 읽고 빈 공간에 시의 느낌을 바로 적을 수 있기에 편리하면서도 "시"라는 여백의 미를 제대로 살리고 있어 답답하지 않다.시로만 꽉 채운 시집들은 개인적으로 답답함을 느끼기에..


📚시인선의 4명의 인물들은 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하번은 들어 본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황홀한 경험을 맞이할 수 있도록 영혼의 문은 언제나 살짝 열려 있어야 한다는 디킨슨의 시는 죽음,영혼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그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뒤를 이어 나는 나를 쓴다!라고 이야기하는 페소아의 "시"를 나는 가장 좋아한다.양 떼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시가 주는 느낌이 헤세의 밤의 사색을 떠오르게 하면서도 페소아만이 가진 자연주의적인 문구들이 주는 청량감이 좋다.

👤프루스트의 시는 몽환적인 느낌과 "시"라기 보다는 산문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아마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습작의 연장선이 아닐까?라고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 본다.

👤잉크 한 방울이 백만 명의 사람을 생각하게 할 수 있다!라고 부르짖으며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바이런의 시는 전쟁터에서 겪은 참상에 영향을 받은 글들이 아닌가?라고 생각된다.그의 시는 페소아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시"라고 말하고 싶다.

추억에서 사랑으로 그리고 죽음에서 여행으로 이어지는 그의 끝은 고향에서 이별하는 시의 흐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이별이라는 시에서 가장 최고조의 느낌을 선사한다.


📚시는 언어의 가장 합축된 마술의 기법이라고 나는 생각하기에 세계시인 필사책은 여유로운 시간에 한적한 벤치에 앉아서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들으면서 읽어 보면 "시"가 그림처럼 그려진다.

때로는 바다를.. 때로는 전쟁터를.,때로는 지금의 나의 현실을 보여주는 시집이라고 쓰고 싶다.


🍀민음사에서 보내 준 시인선 필사책으로 필사하는 시간에는 오직 이 순간의 나를 느낄 수 있어 "지금"을 더 뚜렷하게 느끼게 해 준 시간이라고 쓰고 리뷰를 마무리한다.


🤔이런 시를 읽다보면 시인이 안되기를 잘 했다고 생각이 든다..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뚜렷하게 차이가 있기에...

좋아하는 것만으로 이런 시를 쓸 수 없음을..고백한다.
나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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