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란사 - 조선의 독립운동가, 그녀를 기억하다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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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페이지:338
🎲소설 / 특별한서재신간서평단 제공


📚조선의 독립운동가,하란사라는 이름은....솔직하게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그리고 "하란사"라는 특별한 이름은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김란사"라는 이름으로 독자에게 기억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책은 실존한 인물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하란사라는 이름은 유족들의 수년에 걸쳐 공론화하여 본명인 김란사로 바로잡았다.
그런 이유로 서평에서도 김란사라는 본명으로 쓸 것이다」

김란사는 우리나라 초기 여성교육의 역사에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1872년 평양의 전주 김씨 집안에서 태어나, 아버지에 인하여 인천별감으로 있던 하상기의 
후처가 되었다.사랑없는 결혼이지만 하상기라는 인물을 만나지 않았다면 김란사라는 독립운동가는 탄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질 만큼 헌신적으로 김란사의 교육에 도움을 준다.

이화학당이 여성을 위한 신교육을 한다는 소문을 들은 그는 교사로 있던 룰루 프라이를 찾아갔다. 처음에는 기혼이라는 이유로 수 차례 거절 당했으나 굽히지않고 청해 입학할 수 있었다.

「김란사라는 이름은 이화학당 시절 란사(낸시)란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서양식으로 남편의 성을 따서 지은 것이다」

남편이 고위 세무직 공무원에 오른 후, 김란사는 1년간 일본 동경의 경응의숙에서 유학할 기회를 갖는다.그 후 선교사들의 주선으로 미국 오하이오주 델라웨어 시 소재의 웨슬리언 대학에 입학해 1906년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조선 최초의 여자 유학생이자 여자 미국 학사로 알려진다」이후 1911년 이화학당의 대학과 교수이자 기숙사 사감으로 등용되었다.사감 시절 이화학당의 학생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관순"이다. 1916년에는 미국 감리회 4년 총회에 참석하면서 미주지역 순회 강연을 했는데 그때 모금한 돈으로 1918년 정동제일교회에 한국 최초의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1910년 경술국치가 일어난 때 부터 독립운동가에 가담하여 활동하던 중 친일파에 의해서 독살당하여 생을 마감한다.여기까지는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사실이다.이 사실을 미리 알고 책을 읽으면 더 인물이나 시대적 배경을 작가가 어떤식으로 녹여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덕혜옹주를 쓴 저자의 소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유학생이자 유관순 열사의 스승이며 덕혜옹주의 오라버니 의천왕 이강과 함께 조선의 독립 운동가 김란사의 삶을 보여주는 소설이다.실존하는 인물을 담아낸다는 과정이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여 본다.

쓰는 동안 캄캄한 밤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었다는 저자의 말이 충분하게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그 캄캄한 밤길을 걸어서 작가는 어둠 속에 있던 인물을 살려내서 독자들에게 사실과 함께 「진실은 때때로 어둠에 가려져 있기에 누군가는 그 길을 가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나에게 다가온다」

🔸나는 이런 작가들을 존경하고 좋아한다.

자신의 고집스러운 결심이 자신에게 때로는 혹독함이나 어려운 시련이 될 수 있음을 알면서도 그 확고부동함을 끝까지 가지고 가는 작가...

저자만의 김란사 찾기는 그 확고한 결심에서 시작해서 글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에게 살아있는 인물과 실존하지 않는 인물의 개연성을 만들어 낸다.특히 시대적인 상황과 현실속에서 힘들게 살아간 여성들(기생,하녀,평민)의 숨겨진 삶과 노력이 남다른 소설이라고 개인적인 평을 적어 본다.

진실은 때로는 더디고 느리게 우리들의 곁으로 다가온다.그래서 나도 기다린다.
이 작가의 또 다른 글과 진실은 기다려 볼만 하지 않은가?라고....

「어떤 책에서 죽은 자들의 숨결은 우리가 숨쉬는 공기 중에 일부가 남아 있다고 과학적으로 풀어 쓴 글을 기억난다.지금의 나의 날숨과 들숨에 "김란사"라는 여성의 숨결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는다.」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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