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현관

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실의에 빠져있다 다시 일어난 아저씨가.

'스스로 살고 싶은집' 이란 테마로 저택을 지어달라 부탁한

의뢰인이 사라진 미스테리 속에 어울리지도 않는 탐정 노릇을

해가며 되고 싶었던 삶에 대해 찾아가는 이야기.

저택속에 남아있던 독특한 의자를 단서삼아. 헤메며.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와 한때 일본에 머물렀던 건축가 브루노 타우트가

남긴 이야기가 섞이기 시작하며 어떤 화학실험과도 같은 변화가 일어나고

어떤 결과를 남기게 되는데...

추리 소설의 명탐정으로선 실격인 아저씨지만.

자신이 남긴 작품과 의뢰인의 비밀과 그 사이에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건축사로서 결론을 내리는 부분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100자평] 마리얼 레트리 5

마리얼 레트리 5 - 멋진 신세계, V Novel
오소리 지음, Fluf. P. 그림 / 길찾기 / 2022년 4월

마무리라 보기엔 너무 가볍고 급하게 끝났다.
아직 괜찮은 재료가 남아 있고 시간을 들이면 더 맛있게 조리해줄수 있을거 같지만.
이제는 그런 밥집이 남아 있을 시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도 근 몇년간 밥 나오길 기다리며 즐거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요구르트도 고맙습니다.

[100자평] 가라오케 가자!

가라오케 가자!
와야마 야마 지음, 현승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4월

터키 아이스크림 장사치가 보여주는 재주와도 같은 대사 핑퐁속에.
당황스런 상황설정과, 복잡한 청춘의 심정으로
만들어진 기묘한 사제관계는 잊혀지지 못할 선율을 만들어 낸다.
그는.... 21세기의 토시(X-Japan)야.

[100자평] 짜장면 : 곱빼기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짜장면 : 곱빼기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ㅣ 띵 시리즈 14
박찬일 지음 / 세미콜론 / 2021년 12월

꼰대 으르신이 야 너 짜장면 먹어봤냐 하면서 옆에서 침튀기며 떠드는 짜장면 사랑 이야기. 역사나 발전등에 대해 계속 이야기 하는 건 기존에 알고 있던것도 있고 다른 책으로 봤던것도 있지만 확실히 그 시대를 격어본 사람에 이야기가 다르긴 다르더라. 그런데 난 좀 조용히 혼자먹고 싶었던 기분.

[100자평]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송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3월

아, 저런 사건 있었었지 싶었던 일들을 고도일보의 야심찬 송가을 기자가
하나 하나 쫓아다니며 기자로서의 생활을 보여주는 이야기.
하드보일드라 말하기엔 상냥한 작품이지만 가끔씩 보여주는
날카로움이 페이지를 넘기는 중간중간에 좋은 자극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