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깨어 있네
이해인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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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깨어 있네

나는
늘 작아서
힘이 없는데
믿음이 부족해서
두려운데
그래도 괜찮다고
당신은 내게 말하는군요

살아 있는 것 자체가 희망이고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 희망이라고
내게 다시 말해주는
나의 작은 희망인 당신
고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숨을 쉽니다
힘든 일 있어도
노래를 부릅니다
자면서도
깨어 있습니다-35쪽

어떤 결심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왔다
-69쪽

김점선에게

장영희 김점선 이해인
셋이 다 암에 걸린 건
어쩌면 축복이라 말했던 점선

하늘나라에서도
나란히 한 반 하자더니
이제는 둘 다 떠나고
나만 남았네요

그대가 그려준
말도 웃고
꽃도 웃는 나의 방에서
문득 보고 싶은 마음에
눈을 감으면
히히 하고 웃는
그 음성이
당장이라도
들려올 것만 같네요-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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