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해보는 시간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 - 개정판
텐진 갸초(달라이 라마) 지음, 공경희 옮김 / 문이당 / 2010년 3월

세계에는 수많은 명언들이 있다. 개중에는 한국의 위인이 한 말도 섞여있다. 아는 건 많지 않으나 분명 위인 자신의 철학이 담겨있는 쓸모있는 말들을 한 마디씩은 남겨두었다. 지금 생각나는 가장 최근의 명언은, 배우 황정민의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인데 이처럼 커다란 상을 타게 되었습니다.”
각 종교에서 배출해낸 위인들 역시도 자신들만의 명언이 있다. 얼마 전에 타계한 법정 스님에게도 명언이 참 많다. 사실, 그런 역사에 남는 위대한 사람이 남긴 말은 어떠한 한 마디가 명언이 되는 게 아니라 남긴 책, 인터뷰들이 모두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들 믿는다. 달라이 라마의 책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라는 책 또한 한 마디 한 마디가 귀중하고 또 귀중하다.

혹시 이런 ‘지혜의 말씀’을 읽는 혹자들 중에 이 책들에 공통점을 생각해본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 생각해보았다면 공통점이 무엇인지 말해줄 수 있는지.
내 생각에 공통점은 바로 너무도 당연한 ‘이치’라는 것이다. 남의 행복에 기뻐할 줄 알고, 젊어서는 미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하며,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이런 거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사람이면 다 알지.’라는 생각 혹시 했을지도 모르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당연한 진실을 망각하고 살아간다. 그렇기에 수행하는 종교인들은 끊임없이 이런 당연한 이치와 진실을 깨우쳐주려고 한다.
별 것을 기대하고 이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딱 한 마디해주고 싶다. ‘힘내.’ 위대한 사람들은 뭔가를 가르쳐줄 줄 알겠지만 책의 제목처럼 마음을 비우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근본적인 것들에 대해서 알고 있을 뿐이다.

만약 이 책을 보고 있다면 하나는 분명히 알고 읽어야 한다. 마구 페이지를 넘겨서는 안돼는 책이라는 것.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야 다 읽었다고들 하지만, 이 책에는 예외규정을 두어도 좋다. 제목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지금 필요한 어떤 부분에 대해서만 읽고 또 읽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라서 지금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어떤 대안을 찾는 것만으로도 좋은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그저 내 생각일 뿐이지만 달라이 라마도 분명 이 책이 한 번에 다 읽히기를 바라진 않을 것 같다. 늘 주변에 비치해두고 힘들고 지칠 때 책을 꺼내들고 지금 내게 필요한 어떤 부분을 끊임없이 탐독해보면 마음을 비우진 못해도, 비운 달라이 라마를 따라하려고 노력은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