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타임 - 당신의 두뇌 에너지가 가장 충만한 시간
베레나 슈타이너 지음, 김시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당신은 매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혹시, 현재에 급급해하며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긍정적인 사고나, 적시를 모르고 지나치진 않는지.
사실 본인도 그런 사람 중에 한 명이었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려고는 노력하지만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따로 찾아본다거나, 아침에 뇌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은 주워듣기만 했지 그 시간에 글쓰기(본인의 대학전공이다)를 해보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조금의 노력이 내 생활패턴을 맑게 바꿔놓을 수 있다는 걸 진즉 알았다면 해보려고 했을텐데.

첫부분을 읽을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바를 글쓴이의 방식대로 풀이만 해놓은 책인 줄 알았다. 서평은 신청해놨으니 읽어야 되는데 계속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매우 지루한 책읽기가 될거란 불안감이 엄습했다. 혹시 나와 같은 불안감이 드는 사람은 몇 쪽만 참길! 30쪽이 다가오면 드디어 본내용으로 들어간다. 프라임타임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눈길을 끌며 24시간 에너지 그래프를 그려보도록 권장하기 시작한다(책 속에 그려보는 부분, 혹은 체크해보는 부분이 따로 있기 때문에 종이는 필요없다). 이 책에 따르면 나는 반 저녁형인데, 책 안에 생활패턴 그래프가 있으니 궁금하다면 책 안의 그래프를 참고하길.

책속에 나오는 예시들이 참 재밌었다. 어떤 내용은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했고, 어떤 내용은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새로움을 알려주었다.

p.39
가장 뚜렷한 에너지 저하기는 밤, 구체적으로는 새벽 3시 전후경이다(90분 리듬 안에서도 에너지 저하가 일어나는데, 오후의 저하기 한 번을 제외하고는 구별이 매우 희미한 편이다). 이때는 우선 체온부터 낮아진다. 신체 기능들을 최소한도로 가동시키기 위한 준비다. 이렇게 해야만 고조기의 전력질주로 나도 모르게 쌓인 긴장이 풀리면서 '이완 및 재생'이 일어난다. 그 변화가 뚜렷해서 알아차리든 그렇지 못하든, 저하기 때는 의지만으로 제어할 수 없는 신체 기능의 저하가 온다. 이때는 무조건 쉬어줘야 한다.

살다보면 갖가지 일들로 새벽 3시를 넘기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피곤하고, 눈이 뻑뻑하지만 푹-오래 자면 풀리겠지 싶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넘기곤 했었다. 사실은 제대로된 나를 영위하기 위해서 무조건 쉬어줘야 하는 시간이었다니.내가 이 책에서 얻은 가장 신기하고, 값진 정보 중 하나.

 사지-온몸을 움직여서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키도록 노력하고 긍정적으로 살면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가는 길로 안내하는 것이 이 책이 하고있는 역할이다.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나뉜다. 에너지를 쓰는 방법, 프라임타임 지키는 방법, 휴식을 철저히 지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에너지 쓰는 방법으로는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인간마다 고유하게 존재하는 하루의 두 번정도의 프라임타임 곡선을 알고 그 시간에 맞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책 안에 있는 메뉴얼을 통해서 독자를 안내한다. 프라임타임 지키는 방법으로는 앞서 알게 된 자신의 프라임타임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조절하여 생활패턴을 움직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휴식을 철저히 지키는 방법으로는 글쓴이도 참여집단 안에 속하여 프라임타임 속에서도 휴식은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 휴식을 모두 즐겨줘야만 충분한 에너지가 다시 생성되어 몸을 움직일 수 있는거라고 말하고 있다.

 3장 모두를 나름 재밌게 읽으려고 애썼는데, 개인적으로 마지막장이 가장 재밌었다.

 p.251
즐거움에 대한 감응력을 갈고 닦아보자. 좋은 경험과 느낌을 부지런히 찾아내서 자기 것으로 만들자. 그것을 열심히 떠올리고 틈만 나면 주변 사람들한테 얘기해주고 글로 기록하자. 그럴 때마다 당신의 행복은 배가 되고 삶의 기쁨도 풍성해져 갈 것이다.

머릿속으로 알고만 있는 사실을 확장된 사실로서 글자로 본다는 것은 묘한 기분을 형성시킨다. 행복하기 위해서, 즐거운 생활을 위해서 웃으려고 노력하지만 내 스스로가 웃음을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나를 조금 달라지게 만들었다. 외부현상으로 인한 즐거움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가 웃음을 찾고, 만들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내 안에 모든 것이 있다는 그 사실을 내게 알려줬다.  

p.163
직관이 어느날 갑자기, 우연이나 번개처럼 번뜩 떠오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것은 오랜 고민과 천착의 결과다. 한 가지 문제에 강하게 매달려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쌓다가, 좌뇌와 우뇌가 통합적으로 작용하는 순간 다다르는 인식인 것이다. 프랑스 미생물학자인 루이 파스퇴르가 남긴 말이야말로 문제의 정곡을 찌른다. '발견의 영역에서 우연이란 오직 준비된 정신에게만 찾아온다.'

두뇌 에너지가 어떻게 사용할 지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더 깊은 사실까지도 함께 말하며 독자를 사색하게 만드는 힘은 아무 책에서나 낼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은 책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낸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시간을 생각하는 행동이나 태도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1분, 1초가 지날 때마다 나는 내게 신경쓰며 최대한 나를 배려하는 것이 세상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큰 최선이라고 말하는이 책은, 나 뿐만이 아니라 현상에 급급해 늘 중요한 사실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매우 필요한 목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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