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혼의 낙원 1
이바 타케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그림체는 샤방샤방한 순정만화인데 내용은 그렇지 않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마 이치코의 백귀야행이라던가, 아키노 마츠리의 펫숍오브호러즈라던가.
순정만화같은 그림체를 가진 본격 장르물이라고 해두죠.
황혼의 낙원도 이와 비슷합니다.
저는 이 작품을 샤방한 꽃미남이 대거 출동하는 미스테리 추리물이라 정의하겠습니다.
표지가 이렇지만 절대 BL(boys love)물은 아닙니다. 많이들 그리 생각하시더군요 ^^;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에 대해 이야기해볼께요.
이바 타케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여성만화집단 CLAMP의 초기 멤버입니다.
CLAMP활동시 세이 리이자라는 이름이었으나
탈퇴 후 현 이름인 이바 타케오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 멤버였다고 하니 언뜻언뜻 그림체에서 CLAMP 초기작의 향기가 느껴지는건 저만의 착각일까요.
이런그림이랑 요런그림이랑 저런그림에서... 클램프의 향기가...
황혼의 낙원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라 조금 자세하게 리뷰를 하겠습니다.
(사실 주인공들이 마음에 들어서 이러는 건 절대 아니라고 말 못합니다!)
황혼의 낙원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

|
주인공1 이치죠 카즈키
명예공작입니다. 무려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은 영국국왕이 총애하는 주인공이죠. 달님이라고 불립니다. 카즈키는 사람이나 사물의 기억의 단편을 읽을 수 있는 불가사의한 힘이 있습니다. 감정에 앞서 행동하기보다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사람과 엮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속사정이 많아 우울한 주인공은 제 취향이 아니지 말입니다....)
|
주인공2 윌리엄 달스키
무려 백작입니다. 천방지축 제멋대로 날뛰는
야생마같은 매력을 가진 주인공이죠. 태양이라고 불리며 이성적이기보다 감성적이고 정적이기보다 동적입니다.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배짱있고 스마트한 남자입니다.
(아마 클램프 학원탐정단의 노꼬루가 자라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잠시 망상도 좀 해봤습니다........ )
|

|

|
주인공1 보좌 에드워드
화이트채플 거리의 빈민가에서 살고 있던 에드워드를 카즈키의 할아버지가 데리고 와서 교육을 시켜줍니다. 그리고 부탁을하죠. 카즈키를 지켜달라고. 그 후로 카즈키의 보좌관 및 집사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는 좀 미스테리한 남자입니다.
|
주인공2 친구 그리니치 리처드
이 만화에서 가장 불쌍한 서브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렇게 웃고 있는건 하늘의 별따기, 매 화 윌리엄의 뒤치닥거리를 하는 비운의 사나이라고 할까요. 그래도 친구를 챙길 줄 아는 멋진 남자입니다. 제 취향은 이쪽에 가깝습니다. 헤헤헤~ 
|
황혼의 낙원을 읽다보면 자꾸 생각나는 만화책이 몇 가지 있습니다.
카즈키가 가진 불가사의한 힘은 사이코메트러 에지를 생각나게 하고,
에드워드와 카즈키를 보면 비슷한 시대배경의 백작카인시리즈가 생각이 납니다.
일본 만화가들은 참 이상하게 시대극이라 하면
19세기 말, 빅토리아 조 시대, 영국 런던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코난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도 이 시대가 등장을 하구요.
이야기가 좀 딴 곳으로 흘러갔지만, 대강의 큰 스토리는
카즈키와 윌리엄이 번갈아 주인공을 하는 (제가 사랑하는)옴니버스식 구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직 저도 6권까지밖에 읽질 못해서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0권이 완결이라던데 이런 주제의 만화책은 한 20권 정도 내줘도 괜찮았을 텐데 아쉽네요.
뭐, 어쨌거나 꽃미남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 만으로도
두 눈이 즐거워 읽을 가치는 어느정도 있는 만화책이었습니다.
제 평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