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각 축사에서 보았던 그 영(spirit)은 틀림없이, 절대적으로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의 생명과 성장을 거스르는 일에 자신을 헌신하고 있었다. 그것은 두 환자 모두에게 자살할 것을 종용했다. 한번은 우리가 그것에게 왜 그리스도를 반대하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그리스도가 사람들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치기 때문이지."
그러면 인간의 사랑이 왜 그렇게 못마땅하냐고 물었더니 그것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사람들이 바쁘게 일하길 원해. 그러다 보면 싸움이 일어날 테니까."
계속 더 물으려 하자 그것은 축사자에게 한마디로 잘라 이렇게 말했다.
"너도 죽여 버리고 싶어."
그것에게는 창조적이거나 건설적인 것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었다. 완전한 파괴성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