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종종 고장난다.

시계탕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71
권정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3월

시계탕 (권정민 그림책 / 웅진주니어 @woongjin_junior )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엄마 도감> 권정민 작가님의 신작을 소개합니다!

권정민 작가님의 작품들은 일상을 배경으로 여러 가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지요.

<시계탕>은 엄마가 시계가 되어버린 이야기입니다.
인간이 하루아침에 다른 무언가로 변해버린 것에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 생각나기도 했답니다.

이야기는 엄마의 잔소리로부터 시작합니다.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어 닦달하는 엄마의 잔소리가 멈추길 바라는 아이.
같이 읽은 아이들 대부분이 첫 페이지를 읽자마자 누구 같다며 아우성이었어요~
늦게 일어나도, 지각을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평온한 오전.
하지만 하교 후에도 엄마가 여전히 시계가 되어 멈춰있자 아이는 엄마를 고치기 위해 여정을 떠납니다.
시계방 할머니의 말을 듣고 다음 날 시계탕으로 떠나는 아이.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되는 터널을 지나, 붉은 뱀의 안내를 따라 깊이 깊이 들어가
고난과 역경을 건너 마침내 시계탕에 도착한 아이.
과연 엄마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말은 책을 읽으며 확인해보실 수 있도록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을 게요^^

일상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 속에 많은 것을 나눠보았어요.
엄마도 고장이 날 수 있다는 이야기부터,
엄마는 왜 시계로 변했을까?
과연 이게 좋은 일일까?
마음속으로 몰래 바랐던 것이 정말로 현실이 된다면?
만약 나의 상상이 나쁜 결말을 불러온다면?
이 상황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 이어졌다면?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질문의 꼬리에 꼬리를 물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내용적인 부분 외에도 시각적인 부분의 몰입도도 너무 좋아요.
색감도 너무 좋고,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 앙리 루소의 ‘꿈’, 샤갈의 ‘도시 위에서’, 같은 작품들이 떠오르는 배경들이 신비 속에 들어갔다 오는 느낌을 준답니다.
참, 면지에 시계들에서는 기억 속 시계를 그리는 #시계작가윤진석 님 작품들도 떠올랐어요ㅎㅎ

* 독후활동으로는 주변 사람 시계로 표현하기를 해보았어요.
여러 사연들이 있었지만 그 중 [03:03] 시계를 그린 아이의 창의적인 표현이 기억에 남습니다. “왜 이 시간인지 아세요? 303을 이렇게 돌리면 mom이 되잖아요. 엄마를 나타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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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추억이 떠오르는 학교 가는 길

끄부기의 1024가지 학교 가는 길 ㅣ 웅진 우리그림책 134
김지영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2월

끄부기의 1024가지 학교 가는 길 (김지영 그림책 / 웅진주니어 @woongjin_junior )

[내 마음 ㅅㅅㅎ] 김지영 작가님의 신간!

<끄부기의 1024가지 학교 가는 길>이 나왔어요~

끄부기는 오늘부터 혼자 학교에 갑니다.
끄부기가 가방에 챙긴 것들 너무 귀엽죠?
어릴 때는 왜 그렇게 잡동사니들이 소중하던지~

가는 길에 친구 끄봉이를 만나 등굣길을 신나게 지나가요.
폭탄이 터지는 길, 가파른 계단과 미끄럼틀 길, 놀이터와 문방구...
2의 제곱으로 늘어나는 신나는 지름길들!
지름길은 지름길인데... 너무 재밌어서 학교에 제때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랍니다~

읽다보니 초등학교 때 산등성이 아파트부터 산 아래 학교까지
여름이면 얼굴이 새빨갛게 익은 채로 오르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끄부기처럼 가위바위보로 오르내리던 가파른 계단,
밟으면 재수 없다던 멘홀 뚜껑 피해 걷기,
횡단보도에선 흰색만 밟고 건너기,
용돈 100원으로 오늘은 문방구에 기웃기웃
다음날은 떡볶이 집에 들러 떡볶이를 사먹거나
쪽자(달고나)를 해먹고~ 직접 국자에 만들어 먹었던 추억!
우리 동네는 달고나 뜯기도 유행했지만
똥과자도 인기였어요. 달고나를 젓가락 끝에 사탕처럼 마는 건데
쪽자 할아버지만 할 수 있는 기술!
기다리는 줄이 길어서 그걸 할 수 있는 친구는 인기가 많았죠~
초등학교 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른 학교 가는 길이었습니다.

* 그림책 활동

아이들과 같이 읽으면서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을 그려보았어요.
약도를 그리며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자기 생각대로 그린 약도와 네이버 길찾기와 거리뷰를 비교해보니
의외로 아이들이 길의 형태나 거리감이 없는 경우가 많았어요.
늘 지나다니던 길인데도 길가에 무엇이 있었는지 몰랐다가
“아파트가 있다고요?”, “버스 정류장이 이쪽이었어요?”하고
놀라기도 했어요.
반대로 공간감이 굉장한 아이도 있어서 이건 제 쪽이 놀랐네요.
거의 완벽한 비율의 약도였거든요.

학교 가는 길을 설명하며 새 학년, 새 학기 계획도 이야기 하고,
즐거웠던 그림책입니다.

3월 새학기에 읽기 딱 좋은 책이네요!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귀엽다, 귀엽다, 하다가 울컥... 하는 책.

머리카락이 자라면 - 제6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입상 ㅣ 웅진 우리그림책 131
김현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1월

머리카락이 자라면 (김현례 그림책 / 웅진주니어 @woongjin_junior )

귀엽다, 귀엽다, 하다가 울컥... 하는 책.

<머리카락이 자라면>을 펼치면 면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예쁜 머리카락 한 올이 쭉 그려져 있어요.
내지 첫 페이지에는 제목과 함께, 귀여운 빡빡머리 아이가 나옵니다.
아이들이 보자마자 “대머리다!” 하기에 "진짜?"하고 되물으니
곧 분홍색 보송한 머리카락 한 올을 찾아냅니다.
앞서 면지에서 본 그 머리카락인가 봐요.
아이의 머리 위에 한 올, 조그맣게 삐죽 솟아 있어요.
머리카락이 자라서 아이는 기분이 좋은가 봐요.
아이가 손에 든 것은 뭘까요? 팬티? 모자?
기분 좋은 표정으로 아이는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머리카락이 자라면~ 매일 인사 할 거야. 뾰족 머리 거품 요정도 되고, 더 길어지면 귀신 놀이도 할래."
조금은 어이없고, 그래서 또 귀여운 아이의 상상들!
머리카락으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쭉 이야기해요.

귀엽다 귀엽다 하며 읽어나가다 보니....
아이가 그렇게 힘센 머리카락을 기른 이유가 나옵니다.
처음에는 남자아이가 대견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반전이 있었어요.
그냥 대견하기만 한 것이 아니고 뭉클한 마음...
읽는 재미를 위해 내용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할게요.
다 읽고 다시 돌아가서 살펴보니
대수롭지 않게 읽고 지나쳐버린 장면들에 힌트가 많이 있었네요.

기본 두 번은 봐야 할 책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둘이 어떤 것 같아?”라는 질문을 한 번 해보시면 좋겠어요.
아이들 대답이 저는 조금 인상 깊었어요.
상황을 설명하려 질문했던 저의 시선과 달리
아이들은 모두 순수하게 둘의 관계에 대해 대답하더라고요.

“둘이 사귀어요!”
“둘이 결혼했어요!”
🤭❤️

책에서도, 함께 읽은 아이들에게서도 순수한 마음과 뭉클하고 따뜻한 온기를 느꼈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 읽고 나서 각자 나라면 머리카락으로 무엇을 할지 그려봤어요.

“머리카락이 자라면~ 띠용띠용 트램폴린을 타야지!”
“머리카락이 자라면~ 꼬불꼬불 즐겁게 춤을 출 거야!”
“머리카락이 자라면~ 옥상에 있는 안테나가 되어서 바람을 느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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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첫 눈을 기다리는 코딱지 코지

첫눈을 기다리는 코딱지 코지 ㅣ 웅진 우리그림책 130
허정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2월

첫 눈을 기다리는 코딱지 코지 (허정윤 그림책 @huhjungyoon / 웅진주니어 @woongjin_junior )

올해 첫눈, 부산에 그 귀한 눈이 이틀 연속이나 내렸는데...
나만 못봤다는 사실.... 😂

마침 『첫 눈을 기다리는 코딱지 코지』가 도착한 날에 부산에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어요.
그래서 스토리에도 올렸었는데... 저는 눈 온다는 메시지 받고 바로 나가 봤는데도 내리는 걸 못 봤는데, 아이들은 다들 들어오면서 오늘 눈 오는 거 봤냐고 재잘재잘 얘기하며 들어오더라고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하고 넘어갔는데 다음날도 똑같은 상황이...
부산은 눈이 쌓이는 일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내리는 그 순간에 목격하지 못하면 볼 수가 없다보니 이런 일도 있네요 ㅎㅎㅎ

아무튼 첫눈과 함께 온, 『첫 눈을 기다리는 코딱지 코지』
코딱지 캐릭터도 기발하고 재미있고,
눈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코지와 코비가 눈을 만나기 위해 찾으러 다니는(옆에서 보기엔 온갖 사고를 치는) 유쾌한 그림책이에요~

제가 또 이렇게 따라 하기 좋은 그림책을 특히 애정하지 않겠습니까 ㅎㅎ
점토로 코지와 코비도 만들고, 아이스크림 빙수도 만들고, 휴지도 뜯어보고, 소금도 부어보고, 모래놀이도 해보고~ 마침 똑같이 생긴 뜨개 작품이 있어서 연출사진도 찍어보고, 코지와 코비의 여정을 따라가며 촉감놀이 원 없이 하며 실컷 놀았답니다!

이야기하며 함께 읽기에 좋은 주제이기도 하고,
장면별로 따라 해보며 놀이하기도 좋은 너무 좋은 그림책입니다!

새로운쌤 이야기 tip! 그림책을 읽고 이런 이야기도 해볼 수 있어요~
1. 기억에 남은 눈 오는 날
2. 간절히 기다려 본 대상
3. 이뤄진 소원과 이루고 싶은 소원
4. 설렘을 느꼈던 순간
5. 친구와 재미있게 놀았던 순간

새로운쌤 활동 tip!
1. 코비와 코지가 눈이라고 착각한 것들과 진짜 눈의 공통점과 차이점 설명하기
2. 그림책 장면에 나오는 다양한 재료 +@ 비슷한 재료로 놀이하기 : 휴지놀이, 소금, 설탕, 모래, 밀가루, 베이킹 소다 촉감놀이, 천사점토, 클레이, 폼클레이로 따라해보기, 흰점토로 슬라임 만들기, 쉐이빙폼 놀이, 눈 스프레이 놀이 등등
3. 지금까지 했던 가짜 눈 놀이 중에 제일 만족도가 높았던 건 베이킹소다+린스 조합이에요~ 진짜 눈처럼 뽀득뽀득 소리도 나고 뭉쳐지기도 해서 눈 체험하기 좋았습니다. 다만 향이 없거나 적은 린스를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작년에 향 생각 못해서 꽃향기 나는 린스를 쓰는 바람에, 겨울 눈 수업인데 향기는 봄 향기라서 좀 웃겼어요 ㅎㅎㅎ
4.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진짜 눈을 만져보는 것이겠지요? ^^ 눈 내리는 지역이라면 함께 나가서 눈싸움, 눈사람 만들기 하며 놀아봐요~

#웅진주니어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첫눈 #코딱지코지 #첫눈을기다리는코딱지코지 #코딱지코지시리즈

#그림책 #북스타그램 #북큐레이션 #그림책큐레이션 #그림책수업 #그림책놀이 #그림책활동 #그림책돋보기카드 #그림책질문 #질문놀이 #독서질문 #하브루타 #동화치료 #동화창작심리상담 #독서심리상담 #독서치료 #문학치료 #미술심리 #미술심리치료 #미술심리상담

폭신하고 포근한 이야기~ 구름온천을 소개합니다 :)

구름 온천 ㅣ 웅진 우리그림책 126
김진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0월

구름 온천 (김진희 그림책 / 웅진주니어)

폭신하고 포근한 이야기~ 구름온천을 소개합니다 :)

구름 온천은 엄마 품에 안겨 잠드는 아이의 상상으로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작은 토끼였던 아이는 엄마에게 구름 온천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줘요.

글이 많지 않은 그림책이라 그림에 좀 더 집중하게 되는데,

장면마다 색감이 너무 좋고, 보송보송 몽실몽실 포슬포슬한 구름 온천의 풍경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구름 온천까지 가는 길에는 온갖 모양 구름들을 만날 수 있어요.

구름 자동차가 변해가는 모습도 재미있고, 구름 온천까지 가기 위한 과정도 재미있습니다.

일단 구름온천에 도착하면 구름치약으로 양치질부터 해야 한데요!

구름 주스도 한 잔 쭉~ 들이키고요~

신나게 구름 온천을 즐기고 나면 집으로 돌아온답니다.

커다랗고 따스한 해님의 포옹이나 별님이 조심조심 아이들을 내려주는 모습들이 참 따뜻했어요. 아이들도 그림책을 읽으며 구름의 폭신함, 해의 따뜻함 같은 촉감과 느낌을 주로 언급하더라고요.

책의 뒷면지에는 본문에 나온 조그만 구름온천 전단지가 크게 나와 있어요.

지도와 이용방법 같은 것들이 있어서 앞에서 본 내용을 되짚어가며 여운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그림책을 읽고 나서 우리도 나만의 구름 의자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나의 구름 의자에 앉아 심호흡하며 내 안에서는 어떤 구름 덩어리들이 나올지 만들어 보았습니다.

구름이니까 클레이보다 천사점토로~ 구름 느낌을 살리기 위해 채색은 하지 않았어요^^

아이들마다 구름 의자 형태가 다 다르고,

구름 덩어리들도 다양하게 나오더라고요.

자동으로 일주일 이야기들이 소환되기도 하고, 구름처럼 부드러운 점토 느낌에 빠져서 대화 하면서 한참 주물럭거리기만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냥 감상만 해도 좋은 그림책이지만,

책 읽고 그림책 활동 하신다면 구름 덩어리 만들기 추천합니다!

아이들 명상이나 마음챙김 활동에도 같이 활용하기 좋을 그림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름온천 #웅진주니어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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