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다 미리'의 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첫 장을 펴기전부터 즐겁니다. 지금까지 만났던 마스다 미리의 책들이 일상속에 소소한 공감과 행복을 주었기 때문에 이번엔 또 어떤 이야기로 즐거움을 나눠줄까 하는 기대로 책을 폈다.
'처음'이라는 것은 항상 사람을 설레게 한다. "최초의 한입"은 화려한 소재는 아니지만, '최초'(처음)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추억을 상기시키고, 마음을 따듯하게 한다. 또한 마스다 미리만의 편안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이끌어간다.
각 음식별로 짧은 이야기와 4컷정도의 만화가 곁들어져 있다. 마스다 미리하면 역시 <만화>다. 이 짧은 글 안에서도 마스다 미리의 만화를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코카콜라, 셰이크, 탄산수, 샤브샤브, 카레, 망고, 체리 , 아이스크림케이크, 파르페, 하겐다즈, 기내식등 한국에서도 접해본 음식들은 마스다 미리의 추억을 고대로 공감할 수 있었다. 똑같지는 않지만 내게도 처음 이 음식들을 접했을 때의 감동과 느낌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아쉬웠던 점은 가라무초, 히야시아메 같은 음식들은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며 다음에 일본여행을 가게 되면 먹어봐야지...하는 마음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음식이야기라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책을 읽으면서 당장에 마트로 달려가고 싶었다. 과자파트를 읽으면서 요즘에 새로나온 과자가 아닌, 어릴 때 즐겨먹던 과자가 그리워졌고, 음료, 단품요리, 약간의 사치로 나왔던 음식들도 저자와 동일한 품목은 아니지만, 나만의 최초의 한입으로 기억되는 음식들이 그리워졌다.
많은 추억을 불러일으켜준 책. 최초의 한입을 기억하며 그때의 감성과 느낌까지 다시금 선물해준 고마운 책이다. 역시 '마스다 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