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살이 되면 Dear 그림책
황인찬 지음, 서수연 그림 / 사계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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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봐. 우리가 백 살까지 산다고 치자.

근데 지금 우리가 열여섯이 잖아.

아직 84년이나 더 살아야 된다고. 끔찍하다 진짜."

우영도 괜히 심란해진다.

어린 소년들은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깨달을 것이다.

인생이 그저 바람 한번 불다 지나간 것처럼 짧은 거라는 걸.

백 살... 병 없이 하늘이 내려준 나이라는 데... 백 살까지 산다는 건 삶은 어떤 걸까? 그리고 백 살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

그림책 <<백 살이 되면>>은 그런 아이의 꿈이 펼쳐지는 책이다. 정말 짧은 문장과 그림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떨리게 하고, 다독여준다.


" 잘 쉬었어? 오늘은 기분이 어때? "

이 책의 가장 유명한 문장. 백 살이 되는 모든 꿈을 다 꾸고 마지막에 이 문장을 만나게 되면, 안부를 묻고 안부를 나누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100년 인생달력>> 이라는 책에서 ' 어떤 일이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의 계기가 되거나 그때의 생각이 다음에 일어난 일의 씨앗이 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 라는 문장이 있었다. 백 살이 되면이라는 책은 그 문장을 이해하고 표현해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나온 시간보다 남은 시간을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올 때, 우리는 또 다른 삶을 살아간다. 퇴임을 앞 둔 선배들이 그랬다. 지나온 시간은 돌아갈 수 없지만, 남아 있는 시간은 채워갈 수 있으니까, 더 가치있게 의미있게 그 누구보다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남은 시간이 절대적인 양으로 적을 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백 살이 되면>>의 아이는 백 살이라는 나이에 다가가는 것보다 0세에서 출발한 시간이 더 가까우니까. 하지만 숫자와 상관없이, 나이와 상관없이, 그 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들을, 어쩌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나는, 오늘을 더 의미있게 살아가고 싶다.

' 불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다 '

꾸뻬씨가 행복여행을 하며 발견했듯이, 나는 오늘 <<백 살이 되면>> 이라는 책을 통해 오늘의 행복을 발견했다. 꿈을 꾸는 아이처럼, 언제든 그 꿈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가까이에 책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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