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의 문구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태어난 날, 열, 스물, 서른, 마흔... 모든 시절을 기록하는 순간 삶은 달라진다!'
기록하는 삶을 지향하는 저에게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해보자고 인사해주는 느낌이었어요.
1년 다이어리, 3년 다이어리, 10년 다이어리처럼 시간을 길게 두고 기록하는 것들을 많이 보고, 저도 기록하고자 노력하는 중인데, 100년이라니. 100이라는 숫자가 놀라웠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인생이라는 의미를 더 생각하기 위해 100이라는 숫자가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오스미 리키 작가는 말합니다. "당신의 날들은 얼마나 남았나요?"
지나간 날들, 지금 그리고 남은 날들.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면, 지나온 날들이 의미가 있고, 앞으로의 날들이 기대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팬god였던 아이유가 god를 선후배로 만나 함께 공연하고, 자신의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초대하고, 함께 노래부르고. 저도 그 시대 god를 좋아했던 한 명의 팬으로서, 서로가 각자의 자리에서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고, 응원했는지가 느껴져서 기분이 뭉클했습니다. 100년 인생달력을 쓰면, 바로 오늘의 이런 감정도 하나 하나 기록될테니, 몇 달 후, 몇 년 후 제가 이 글을 읽으면서 또 그 감정을 떠올리고 추억할 수 있겠죠.
아날로그 다이어리를 적는 것보다 블로그에 하나씩 저의 순간들을 기록하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면, 지나온 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해를 기록하며 준비를 했습니다. 나름 저도 열심히 기록하는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계획성 부족한 P의 성향이 여기서 표시하는걸까요. 100년 인생달력을 읽다보니, 조금은 더 명확하고 계획적으로 목표를 설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스미 리키 작가님이 이루지 못한 계획은 내가 왜 하지 못했을까를 생각하면서, 다음에 더 보완할 수 있도록 계획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100년 인생달력을 통해서 지나간 시간과 다가올 시간을 한 눈에 보는 건 의미있다는거죠. 저는 오스미 리키 작가님의 조언에 제가 좋아하는 숫자를 넣어 119년 인생달력을 써보려고 합니다 >.<
이 책은 하루에, 한 번에 읽기에 좋은 책은 아닙니다. 100년을 하루에 채울 수는 없는거니까요. 천천히 매일 조금씩 꺼내 읽으며, 찬찬히 나만의 100년을 기록하고 꿈을 꾸고 이뤄나가기에 너무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책 맨뒤에는 달력이 들어있습니다. 각자의 100년을 기록할 수 있는 달력이 들어있죠. 작가님은 포스트잇을 활용해서 쓰고 수정하기 편하게 활용하면서 달력을 쓰라고 했습니다. 끄적이기 좋아하는 저에게는 칸이 너무 작아서 아쉬웠지만, 작가님의 100년 인생 달력을 기록하는 꿀팁을 이용해서 저만의 119년 인생 달력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