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해결사 깜냥 1 -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홍민정 지음, 김재희 그림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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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파트의 평화를 위해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고양이 해결사 깜냥이를 보니 우리집 해결사 치자가 생각났다. 어린이책답게 읽기 쉽고 편하게 술술 쓰여 단숨에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책의 배경이 빌라도 아니고, 주택도 아닌, 아파트에서 깜냥이와 만난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나는 비록 아파트에 살지 않지만, 어딘가 아파트 경비실 한 구석에 새근 새근 자고 있을 깜냥이를 만나면 절로 미소가 나올 듯 하다.

깜냥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니, 나와 고양이의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10년 전만 해도 거리에 길고양이가 참 많았고, 검고 진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는 그 눈을 무서워했었다. 술 취한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무섭다고 했을 정도니까.

그보다 더 어릴 적을 생각해보면 놀랍게도 난 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할머니집 옆 이웃이 길고양이를 보살피고 있었고, 우리는 할머니집에 놀러가면, 우유를 그 길고양이 엄마와 아기들에게 주면서 안부를 확인하고, 고양이들이 담장을 오가는 걸 따라다니면서 관찰했었으니까.

어릴 적, 고양이에 대한 잔인한 추억도 있긴 하다. 초등학교 앞에서 사온 병아리를 열심히 키우며, 우리의 가족이라 여겼다. 하교하면 병아리를 찾던 나에게 어느 날, 고양이가 내 병아리를 물어갔다. 너무 충격적이었는지 상세하게 기억은 못 하고, 집 안에서 엄청 울고 또 울었던 기억이 난다



#어디를 가나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지. 아저씨가 깜냥을 달래듯이 말했어.

뭐, 고양이도 싫은 사람이 있으니까요. 깜냥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꾸했어. 아저씨는 그런 깜냥을 보고 웃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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