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푸른 사다리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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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단 나는 무교이기때문에 종교에 대한 지식이나 믿음은 전혀 없지만 공지영 작가의 '즐거운 나의집'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에 '높고 푸른 사다리'도 읽어보게되었다.예전에 나왔던 책이지만 이번에 개정판으로 새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신부 서품을 앞둔 요한과 소희의 이룰 수 없는 애틋한 사랑이야기 인가? 했는데,

점점 읽으면 읽을 수록 내가 생각못했던, 종교의 운명적인, 위대한 사랑에 대한 스토리였다.

요한의 할머니와 나이 많은 토마스 수사님, 미국의 마리너스 수사님이 겪으신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도 흥미진진했는데

마자막에는 정말 소름끼칠게 에피소드가 연결되서 경이로웠다.


'나는 갑각류와 같은 살람이란다. 나는 뼈가 피부 밖에 있는 사람이야. 뼈가 피부 밖에 있기에 웬만해선 찔리지 않는다. 그러나 한번 찔리고나면 그것을 빼낼방법이 없단다. 그런면에서 그토록 상처 입는 연한 피부를 뼈 밖에 내어 놓고 다니는 포유류가 진화의 우위에 서 있는 건 너무 옳다. 그들은 자주 찔리긴하지만 곧 떼어낼 수 있고 그리고 그 상처를 치유하면 되니까. 그런 나에게 그 사랑은 치명적이었단다. 나는 그 사람의 아이를 가졌고 가족 몰래 도망쳐나와 그 사람의 숙소로 들어갔지. 하느님께 빌었단다. 얼마나 빌었는지 모른다.'

요한의 할머니는 전쟁 피난길에 남편을 잃었고, 할머니는 아버지와는 친하지 않았고, 요한과 할머니가 더 애틋했는데. 뱃속에 있는 요한의 아버지때문에 남편을 따라가지못한, 같이 죽지못해 끝까지 아버지와 가까워질 수 없었던 이야기도 너무 슬펐다



'사랑은 그것을 행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입혀요. 사랑은 자기의 가장 연한 피부를 보여주는거니까요. 사랑은 자기 약점을 감추지않는 거니까요. 사랑은 상대가 어떻게해도 내가 사랑하는 거니까요.'

한국 전쟁때 한국에서 심한 고문을 받던 토마스 수사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사랑하고 계셨다


그리고 마지막에 마리너스 수사님은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 그렇게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운명이란게 이런거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이책을 읽으면서 남녀간의 사랑뿐 아니라 진짜 사랑의 본질에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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