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미학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이가림 옮김 / 문예출판사 / 197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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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논문발표에서 바슐라르를 주제로 하는 사람, 아니면 그의 사상을 전부 전목시켜

자신의 글에 인용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어떤 작가나 사상가, 철학가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바슐라르는 글을쓰는 사람들에게 아주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그의 미학은 극히 주관적이고 보편성을 띄기엔 명확하지가 않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자신의 주관, 즉 감정을 명확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크나큰 울림은 명확성에서 오는 지적 충격이 아니라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미묘하게

삶을 뒤흔들어 버리는 계시에 있지 않을까. 순간적인 찰나, 오랜 몽상 속에서 이루어진

은은한 떨림.

불을 끄고 촛불을 조용히 들여다 보라. 바슐라르가 명시 했듯이 마음이 들여다 보는

영상을 어느 순간에 당신의 머리가 언어화할 것이다. 머리로부터 먼저 발생하지 않는

온 몸이 반응하는 총제적인 느낌을 당신도 느껴보라.

몽상 속에서만 당신은 당신의 언어와 화해할 수 있다. 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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