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밥 짓는 여자
이지영 지음 / 지식공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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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밥 짓는 여자>라는 책을 읽었다. 개인의 소소한 일상들을 편안하게 써내려간 에세이집이다.

어떤 글밥을 지었을까 궁금함에 읽게 되었는데, 평범하면서도 특색있는 따뜻한 밥을 먹은 느낌이다.

이 책은 작가 스스로 ‘한달 안에 책쓰기’라는 목표를 가지고 지은 책이라고 한다.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뚝딱 책 한 권을 엮어냈다는 것이 놀랍다.

어느 정도 글쓰기 내공이 있었겠지만, 자서전 쓰기라는 강의를 듣고 바로 실천에 옮긴 작가의 실행능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글밥 짓는 여자라는 제목을 보며 요리와 글에 대해 생각해 봤다.

처음부터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있을까? 처음에는 누구나 요리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음식맛을 내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자꾸 요리를 하다보면 실력이 늘게 돼서, 그럴듯한 밥상을 차릴 수 있게 된다.

맛이 있든 없든, 계속 요리를 하다보면 나중에는 그럴듯한 찌개와 나물 반찬까지 만들어내게 된다.

그 뿌듯함이란~ 느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요리를 잘하는 방법은 요리책을 많이 보는 것도 도움 되겠지만, 일단 많이 만들어봐야 한다.

자꾸 요리하다 보면 감이 생기게 되는 것 같다.

글쓰기도 마찬가지 아닐까. 글쓰기 책을 많이 보는 것도 좋지만, 일단은 많이 써야 한다.

쓰고 고치고 쓰고 고치고... 그런 반복된 과정들이 모여서 글쓰기 실력이 늘어가는 것 같다.

작가의 그런 노력과 열정이 모여 이 책이 만들어 졌으리라.

책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단상들과, 가족들에 관한 추억이야기, 오십이란 나이 앞에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명상을 하게 된 이야기. 단기간에 출간하게 된 이야기등이 실려 있었다.

작가의 글을 보며 나의 어린시절을 추억하기도 했고, 현재의 내모습을 돌아보며, 내나이 오십쯤에는 어떤 모습일까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때론 코믹하게, 때론 잔잔한 감동으로 편안히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오늘 하루도 눈물겨운 몸부림으로 살아냈건만 내일이 되면 오늘의 일상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여자는 부지런한 손길로 일상을 붙잡아 글밥을 지었다. 가끔은 글밥으로 지어진 일상을 볕에 내걸어 두어야 한다. 햇볕에 반짝이고 바람에 춤추도록.. ”

부지런한 손길로 잡아냈기에 그것이 모여 글밥이 될 수 있었다.

“민들레 홀씨처럼 폴폴 날아다니는 생각들로 글밥을 짓는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헛헛한 마음속으로 내가 지은 따뜻한 글밥 한 그릇을 들여보낼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 책을 통해 멋진 글밥을 짓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작가의 바램처럼

저마다의 일상을 기록함으로써 따뜻하고 맛있는 글밥 한그릇 만들어 보면 좋겠다.

이지영 작가와 많은 이들의 글밥 요리가 계속 되어지길 응원한다.

다양한 글밥을 통해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되길 소망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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