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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 내 마음을 몰랐던 나를 위한 마음 사전
투에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나도 언젠가의 나의 모습에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생각은 어떨까 궁금함에 책을 읽게 되었다.
투에고라는 저자이름을 처음 들었는데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라는 에세이로 유명하신 분이라고 한다.
저자 소개에는 “상처받은 자아와 치유하는 자아의 이중주, 혼자 있을 때 떠오른 수많은 영감과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라고 적혀져 있었다.
우선 이 책은 책표지와 책 속 내지의 디자인들이 참 예뻤다. 마치 오로라를 보는 듯한 묘한 신비감을 자아냈다. 단락의 시작 부분마다, 캔버스 위에 질감을 생생하게 담은 물감 그림도 인상적이었다.
작가는 살면서 생기는 수많은 생각과 감정들을 언어로 풀어내고자 노력을 많이 기울인 것 같다. 작가의 표현처럼 가끔씩 고장난 로봇이 된 듯한 생각과 말의 부조화를 나또한 경험하기도 하는데, 작가의 수고를 통해 함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슬픔에 공감하는 것을 넘어, 우선 자신의 마음에 먼저 귀기울이고 공감하는 노력을 기울였더니 ‘빈 위로’ 가 아닌 ‘진짜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작가의 자신을 찾기 위한 고민의 흔적들이 90여개의 단어속에 담겨져 있다.
사전처럼 ㄱ~ㅎ으로 구분되어 마음을 들여다 보고 있다.
‘ㄱ’은 격려가 필요할 때
‘ㄴ’은 나와 가까워지고 싶을 때
‘ㄷ’은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
‘ㅁ’ 매일의 다짐이 필요할 때
‘ㅂ’ 바람만 불어도 흔들릴 때
‘ㅅ’ 삶의 가치를 생각할 때
‘ㅇ’은 아픔을 이겨내고 싶을 때
‘ㅈ’은 자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할 때
‘ㅊ’처음 시작할 때
‘ㅍ’ 파도가 몰아칠 때는
‘ㅎ’ 하루를 되돌아볼 때
이런 구성으로 되어있다.
ㄱ에서 ㅎ까지의 흐름 속에 유명한 사람들의 명언도 담겨 있고, 작가의 마음의 이야기도 담겨져 있다. 많이 들어본 이야기도 종종 보인다.
작가의 글속에서 독자들의 삶의 이야기를 되돌아본다면, 단어를 통한 추억 여행이 이뤄지지 않을 까 생각해 본다.
잔잔하게 읽혀지는 에세이였다.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는 작가의 다른 에세이도 읽어보고 싶다.
투에고의 첫 인문 에세이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