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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다 보니 놓쳐버린 것들 - 소중한 것들을 찾아가는 감동 넘치는 삶의 이야기
한창욱 지음 / 레몬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어느새 11월 말을 향해 간다. 2020년은 지금 지구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에게나 평생에 기억될 특별한 한 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코로나 바이러스, 중국에서 시작된 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흔들어 놓았고, 많은 사람들을 고통속에 빠지게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코로나 질병에 걸렸고,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많고, 투병중인 사람들도 많다. 아직도 이 바이러스는 3차 대유행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무서운 기세로 퍼지고 있으며,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 마스크 쓰고 사는 삶이 일상이 되었고, 사람들과의 거리두기가 당연한 일들이 되어버렸다.
코로나 확진자 수를 매번 확인하며, 늘 약간의 불안과 걱정속에 올 한해를 살아온 것 같다.
바쁘게 열심히는 살아온 것 같긴 하나, 잘 살아가고 있는게 맞는가? 하는 의문들이 가끔 들곤 한다.
사람들과의 만남이 줄었고, 그러다 보니 소통도 줄었다. 잘 알지 못하는 수많은 낯선 사람들과 오픈채팅방에 함께 머무르고 있긴 하나, 끊임없이 올라오는 카톡 메시지 앞에서 나 자신마저 마주하지 못하고 살 때도 있는 것 같다. 가끔은 중요한 것들 놓칠 때도 있다. 이를테면 아이들과 대화 나누기, 나를 비롯한 가족들의 감정 살피기, 동화책 읽어주기 놀아주기 같은 것들 말이다.
이 책 <열심히 살다 보니 놓쳐버린 것들>이란 책 제목이 나의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것 같 았다. 어느덧 나이를 먹고 아이들은 많이도 자랐는데, 열심히 살다 놓쳐버린 것들은 없는가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한창욱 씨로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이란 베스트셀러 책을 쓰신 분이라고 한다. 이분은 현재 대청호가 내려다보이는 시골 마을에 ‘마음연구소’를 열고 독서와 명상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계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통하여 고난과 이별 속에서도 좌절을 딛고 일어나 소중한 것들을 찾아가는 이웃들의 이아기를 잔잔하게 잘 풀어놓으셨다.
두 살, 네 살 된 두 딸과 아내를 남겨놓고 세상을 떠난 친구를 보며 죽음이 인생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생각하게 되셨다고 한다. 그 뒤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물었고 독서와 이웃들의 다양한 삶을 통해서 그 답을 찾아보려 했다고 전하고 있다.
“여기 실린 글들은 일종의 기록이다. 지난날들에 대한, 그리고 앞으로 나와 그대가 살아가야 할 날들에 대한. 엎어지고, 짓밟히고, 때로는 소중한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야 할지라도 어쨌든 인생은 계속되어야 하므로 ”
그런 이웃과 저자의 삶에 대한 기록들이 이 책 가운데 담담히 그려져 있었다.
첫 번째 이야기, 밤늦도록 일하는데도 매번 승진에서 탈락해 너무도 마음이 힘든 한 아버지의 이야기, 그 아버지는 늦은 밤 12시가 다된 시각임에도 치킨을 사들고 집에 들어가 자녀들을 깨운다. 치킨 먹으라고.. 굳이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깨워서 먹였다. 그리곤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보며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했다. 아버지는 왜 밤늦게 통닭을 사들고 와서 잠자는 자식들을 깨우는지 깨달았다고 하는 그 부분을 읽으며 나도 고객을 끄덕이며 짠한 감동이 밀려왔다.
“몹시 지쳐서 숨이 금방이라도 넘어갈 듯 목젖에서 헐떡거리고, 마치 돈 버는 기계가 된 것만 같아서 돈 버는 보람, 혹은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스산한 삶의 헛헛함을 달래기 위한 몸부림이었음을 ”
책을 읽으며 나자신과 마주할 수 있었고, 그동안 지나온 많은 사람들이 문득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생각해보게 했다. 무엇이 진정 소중한 것인지,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말이다.
톨스토이의 말로 마무리 한다.
“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현재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이다. ”
문득 문득 이 책의 제목처럼 열심히 살다보니 놓쳐버린 것들이 없나 돌아보는 삶을 산다면 보다 더 의미있고 따뜻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위로와 쉼이 필요한 분들이 이 책을 읽어보시면 잔잔한 감동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책 출판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