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오는 밤, 이런저런 일로 마음이 뒤숭숭할 때, 여유롭게 혼자 차 한 잔 할 때, 이 책을 집어 들고 먼저 목차를 눈으로 쓸어내린다.탁 걸리는 낱말이 어디엔가 있을 것이다.가만히 그것을 바라보며 상상해본다. ‘나의 마음사전‘에는 이 낱말을 어떻게 적어둘까?노트북을 열고 자판을 두드려봐도 좋을 것이고,책에 끄적끄적 써 봐도 좋을 것이다.(그런 면에서 이 책은 빌려보기 보다 사 보는 것이 더 좋은 책이다) 그리고는 시인의 마음사전에서 이 낱말은 어떤 의미일까? 나는 무심코 내뱉고 말았던 낱말들을 소중히 보듬어 글로 내 놓은 시인의 글을 궁금증을 가지고 읽어본다.‘정답 확인‘이란 마음보다는 ‘시인과의 대화‘란 마음으로.마음의 경영이 이 생의 목표라는 저자는 이렇게 생각했구나,섬세한 시인의 언어를 음미하며 나의 사전에 적은 그 의미를 한 번 더 다듬어 본다.그렇게 김소연 시인의 <마음 사전>을 읽으며나의 <마음 사전>도 차곡차곡 쌓아 올려 보면어느 새 내 마음도 더 넓고 더 깊으며 더 섬세해져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