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선생님과 또 다른 세계
남동윤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설마 우리를 잊은 건 아니지?” 라며 안 본 어린이는 있어도 한 번만 본 어린이는 없다는 귀신선생님 시리즈가 오랜만에 돌아왔다.

 

기존의 시리즈와는 달리 정사각형모양에 살짝 작아진 사이즈가 새롭기도 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색감도 화려해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두 페이지에 걸쳐 페이지를 빼곡이 채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절로 감탄이 나오기도 했다. 두 페이지 안에 수많은 캐릭터들의 엄청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들은 하나하나 꼼꼼히 다 살펴보면서 키득키득 웃어댄다.

 

기존 시리즈가 특별하지 않고 평범한 4학년 1반 아이들이 주인공이었던 것에 반해, 이번에는 동전을 먹지 못해 배가 고픈 돼지 저금통, 버려진 낡은 곰 인형, 주인 모를 우산, 요즈음 정말 보기 힘든 제비 등 무심코 버려지고 쉽게 잊혀지고 무관심해진 것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돼지저금통 속 100원의 이순신 장군님이 500원의 두루미를 타고 다니고 저금통에 살고있는 아이들에게 밥을 차려준다던가 제비가 랩을 하는 등) 작가님 특유의 유머가 넘쳐나지만 작가님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관통해보면 가슴 찡한 감동까지 느껴진다.

 

모든 것이 풍족한 시대이다. 연필하나쯤 지우개 하나쯤 잃어버려도 아무렇지 않고 잃어버려도 찾지도 않는단다.

우리와 추억이 있는 물건들이 그들의 세계가 있고 그 속에서 버려졌고 잊혀졌다는 생각에 절망하고 슬퍼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코끝이 찡해졌다. 또 환경오염을 피해 이사를 다니고 아이를 잃을 뻔 하기 까지 한 제비가족의 이야기도 마음 한켠이 씁쓸했다

 

아이들과 함께 버려지는 물건들과 오염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우리 가족 나름의 해결책도 이야기 나누어 봐야겠다. 그리고 우리 추억속의 물건과 사라져가는 작은 생명들을 기억하고 사랑해야겠다.



<우리가족의 한마디>

엄마 : 모든 것이 풍족한 세상이지만 더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4 : 인형들이 찾아와서 괴롭히는 모습을 보니 무섭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 때 친구였던 보람이를 끝까지 믿어주는 모습이 감동적이었고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앞으로 내 물건들을 소중히 여겨야 겠다.

2 : 엄마제비의 꿈나라랩을 직접 듣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