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학 교수의 이 연구서는 칸트의 3대 비판서를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만으로도 감사한데 칸트 자신이 자신의 철학 용어를 혼란스럽게 사용하는 것을 짚어가면서 그 난맥상을 정돈해주는 자정기능도 크다 할 수 있다. 가령, 물자체를 감각질료를 초월해 있는 가상체로 볼 것이냐 아니면 선험적 자아 바깥 사물의 인식될 수는 없지만 인식주관의 감각재료를 제공하는 실재적 지평으로 볼 것이냐 하는 문제에 있어서 저자는 후자의 입장에서 해석할 때만 칸트 철학의 자연과학적 형이상학이 논리적으로 정합적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줄 때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