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세트 - 전2권 -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 50인 이야기 현대지성 클래식
플루타르코스 지음, 이성규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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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전기 분야에서 서양 최고의 고전으로 꼽히는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

원제는 '비교열전'으로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인물들을 번갈아 서술함으로써 비교해 놓은 전기책이다. 이전의 국내 번역본들이 일부만을 발췌, 번역하여 비교라는 원래의 중요한 지점을 놓치고 있거나, 10권 가량의 책으로 나누어있어 완독에 부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권으로 완역한 것으로, 50명의 인물전기와 유사한 인물 23쌍의 비교를 모두 담고 있다. 그래도 한 권 당 천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책이다보니 큰 맘을 먹어야할 것처럼 보이긴 한다.

방대한 양으로 인해 책을 접한 처음의 두려움과 막막함에 비해 영웅전은 읽기 편한 문체로 잘 서술되어 있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으며,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읽는 듯하기도 했다.


본 책은 영미권에서 가장 널리 보급된 판본인 아서 휴 클러프의 영역본을 바탕으로 완역되었으며, 전기에 앞서 그의 해제를 담고 있다.

해제를 통해 플루타르코스의 생애를 엿볼 수 있고, 당시의 시대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영웅전에 대한 그의 견해를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책을 읽기에 앞서 사전 배경을 익힘으로서 영웅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해제에 이어 또 다른 번역서를 썼던 랭혼의 '플루타르코스의 생애'가 구성되어졌다.

플루타르코스의 삶에 집중한 터인지 앞 부분의 해제에 비해 쉬운 표현이 많아 읽기에 편했고, 플루타르코스를 정리하기에 좋은 글이었다. 

다만 자료의 부족으로 학자들에 따라 해석에 차이가 있는 부분이 많아서인지, 해제와 생애 파트의 내용에 상반된 부분이 종종 눈에 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루타르코스가 자연주의적이고 인도적이며 선하며 박학다식하며 중도적인 그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철학자였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는 듯 하다.


전기 부분은 그리스 한 명과 로마 한 명이 번갈아 서술되며, 전기 이후 다음 파트에 두 명을 비교하는 파트가 나온다.

전기 부분은 신화는 물론, 시,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레퍼런스를 참고하여 기술함으로써 인물에 대한 한 방향의 평가가 아닌 다양한 시각에서의 평가와 스토리를 들려준다. 또한 저자가 그리스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나 로마의 인물에 대해 어느 한쪽 편에 치우치지 않고, 최대한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서술한 흔적이 옅보였다. 이로 인해 독자로 하여금 보다 인물에 대한 객관적 시선을 갖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중간중간 인물과 관련된 명화들을 삽입함으로써 상황을 상상하는데도 도움을 주었다. 더불어 관련된 풍습이나 단어의 기원도 설명해주어 보다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그리스와 로마의 인물 비교 파트에서는 앞선 전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플루타르코스의 견해와 해석이 더해지며 유사한 인물들 간의 비교를 하여 인물들 간의 차이를 보다 명확히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동양의 '사기'에 견주어 서양 최고의 전기서로 꼽힌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느낀 것은 훌륭한 전기서이면서 동시에 방대한 양의 자료들을 집대성한 역사서라는 점이다. 인물을 살핌으로써 그 주변 상황, 시대상, 역사적 사건들을 알 수 있었으며 당시의 사람들의 인식과 문화 또한 확인할 수 있는 훌륭한 역사서임을 알 수 있었다.

자료를 찾기도 모으기도 정리하기도 훨씬 수월해진 현대에 비해 턱없이 열악했던 시절, 이러한 책을 만들어 낸 플루타르코스의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가히 최고의 고전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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