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의 온도 - 조진국 산문집
조진국 지음 / 해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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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하여 90년대의 음악과 가슴시린 첫사랑의 아픔을 잘 담아내어, 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켜 일종의 신드롬이 일어나고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에는 영화가 아닌 산문집이 그 자리를 대체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책은 바로 이번에 출간된 소울메이트의 작가로 유명한 조진국의 자전적 산문집 <외로움의 온도>이다. 책 앞장 소개에도 나와 있듯이 저자는 늦은 나이에 작가로 데뷔하여, '소울메이트'와 '안녕, 프란체스카'를 쓰면서 배경음악까지 선곡해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필체를 지닌 '음악을 아는 작가'로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사람이 많은 도시를 선호하면서도 혼자 있는 걸 즐기고, 무작정 밝은 것보다는 은근한 슬픔에 끌린다는 작가의 소개를 보았다. 작가는 한 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로움 감정을 섬세한 언어로 잘 표현해 주고, 외로움때문에 본인 그리고 당신(사랑했던 여인, 독자 등)이 더 인간적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 책은 크게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 마다 독립된 한 편의 산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읽으면서 각기 다른 내용이라 신선하고 다양해서 좋다.

1.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사랑이다.

2. 세상에 똑같은 냄새를 가진 사람은 없다.

3. 왠지 건널 수 없는 저편의 그가 말해주는 것.

4.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동안.

5. 내가 만지작거리고 있는 건, 문득 움켜줘기 된 담담한 추억 한 웅큼.

 

이 책은 비록 페이지 수가 226페이지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담아 낼 수 있는 내용은 결코 작거나 가볍지 않았다. 한 인간의 따뜻함, 외로움, 쓸쓸함 등을 문체로 잘 담아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놀랐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들과 특히 일러스트(이게 없었으면 무척 딱딱한 책이 되었을 것 같다)를 통하여, 기존에 건성으로 들었던 가사들을 새롭게 음미해보고, 정서적으로 보다 풍부해 지는 것 같아 좋았다.

 

개인적으로도 아침의 상쾌함을 좋아하지만, 밤의 쓸쓸함도 버릴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직장에서 삐에로 처럼 늘 웃고, 단호하게 화내는 역활을 하며, 세상에서 가장 센척 하지만 결국에는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닌, 나 혼자만의 외로움과 고독과 시린 아픔들을 회상하는 고독한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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