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일까? 1
김인호 그림, 남지은 글 / 홍익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매주 금요일 네이버 웹툰에 연재 되었던 '우연일까?' 1편이 단행본으로 나왔다.

만화 내용은 13년만에 아주 우연히 만나게 된 중학교 동창인 홍주와 후영으로 부터 시작이 된다.

후영은 첫 사랑인 홍주를 아주 오랜만에 만났지만 단번에 알아본다.

그리고 후영을 짝사랑하는 홍주의 가장 절친 친구인 혜지.

이런 혜지를 짝사랑하는 같은 회사 노총각 과장인 소심남 경택.

그리고 홍주가 대학시절 동경하고 짝사랑했던 방준호 작가를 통하여

등장인물 들간에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물고 물리는 짝사랑의 설레임, 질투, 애틋함등을 그려내는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순정만화의 단골 스토리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막상 내용을 보게 되면, 여느 순정만화와 달리 뫼비우스의 띠처럼 엇갈리는 짝 사랑들 속에서 어느 한 인물의 중심으로 전개 되지 않으며, 내 자신이 때로는 후영,홍주,혜지,경택들이 되어 등장인물들간의 아쉬운 장면 들이 거듭될 수록 나름의 짜릿한 재미가 있다.

 

필자 또한 대학교때의 풋풋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공대가 아닌 이상 남녀의 비중이 엇비슷한 학과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그녀가 나를 좋아하지 않거나, 나를 좋아하는 그녀가 또 나와 맞지 않는 경우들이 종종 있게 되어 엇갈리는 큐피트의 화살들이 많이 발생하게 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런 것들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지금은 한 가정이 생기게 되어, 현실적인 삶을 살다보니, 누군가를 그리워 하고, 누군가 애틋함, 설레임, 기다리는 것들에 대해서 많이 둔해져 간다. '우연일까?'를 보는 순간만큼은 그런 것을 잊고 내가 20대의 후영, 같은 30대의 경택이된 것과 같은 착각이 들었다. 

 

만화속의 현실이 실제 현실일 수 만은 없지만, 만화속의 내용을 보다 보면 과거 내 잃어버린 모습들을 찾게 되고, 이것이 또 다른 나의 긍정적인 에너지, 싱그러운 에너지를 주게 되지 않을런지 생각해 본다.

 

세상에는 수 많은 우연이 있지만 그것이 어쩌면 필연일지 모르는 그런 사랑.

그런 운명같은 사랑을 '우연일까'에서 아주 담아내고 있으며, 추천한다.

 

PS) 혹은 네이버에 '우연일까?'를 검색하면 카툰 전편을 볼 수 있으니 이것 보는 재미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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