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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쁘리띠 뻐허리 - 나쁜나라 네팔에서 배운 착한 사랑
반영난 지음 / 반얀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1/ 이 책을 처음 봤을때 난 쁘리띠 뻐허리라는 표지의 네팔 소녀가 쓴 일기 정도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 표지를 열고 얼마지나지 않아내 생각을 완전 뒤엎었으니, NGO에서 일하는 반영난씨가 25세에 네팔 봉사활동을 하며, 겪고 느낀 것들을 엮어 놓은 것이다. 그간 반영난씨는 꽃다운 나이에 젊음을 마음껏 누릴 여유도 없이, 학비 조달을 위해서,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밤낮으로 삶에 치여 걱정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불행한 사람들에게 고마운 사람들을 위해 국내 봉사 활동 - 치매 할머니 돌보기 등을 시작한 후 25세에 네팔행을 결정한다. 또래들이 스펙을 쌓고 면접을 준비하거나 재수 좋게 취업 성공을 할 때 내린 결정이었다.
2/ 네팔에서의 저자의 포지션은 한국어 선생님이다.
네팔에서의 생활은 여러모로 힘들고 불편한 점들이 많지만, 그 삶속에 하루 하루 녹아 들어가서
각각 다른 아이들이 한 호스텔에 모여 공부하고, 놀고 함께 부디끼며 정이 쌓여 한 가족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런 모습들을 반영난씨는 총 33장으로 네팔 하루 하루 일상들을 최대한 담백하게 잘 담아낸다. 그리고 끝으로 카스트제도의 모순 된 현실적인 꿈을 잃어가는 네팔 하층민 아이들의 부조리한 모습을 통하여, 나쁜나라 네팔의 아픈 현실을 꼬집고, 그래도 꿈을 잃어가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
저자는 현실 도피를 하기 위해서 봉사를 택하였지만, 오히려 그들에게서 따뜻한 정과 진정한 사랑을 받고 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3/ 구성의 장점은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로 인하여, 이 책을 읽으면서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 하여, 마치 네팔에 와 있는 것과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매 장 마다 다른 일상의 주제로 엮어 놓음으로써 읽는데 있어서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한다. 쉬는 시간이나 잠들기전에 읽기에 너무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필자인 내가 느낀 부분은 어쩌면 내가 네팔의 아이들에 비해서 경제적으로 풍요로움에도 불구하고, 내 주위 몇몇 사람들에 비추어 볼때 상대적인 박탈감에만 너무 괴로워 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았다. 매일 매일 현실에만 안주하여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한 번쯤 숨고르기를 하고나면 더 잘 뛸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