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열하는 금빛 태양 아래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그리고 해변에 홀로 선
기다란 사람의 그림자.
수평선과 그림자 사이의 거리감은
끝내 좁힐 수 없는 간극처럼 느껴진다.
씨리얼 출판사의 《이방인》 표지가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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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에게, 뫼르소에게 금빛 태양은 무엇이었을까.
열기를 뿜어내는 세상의 압력이자
그의 감각을 마비시키는 힘이였을까.
아무리 다가가려 해도 닿을 수 없는 수평선은
뫼르소가 마주한 세계의 무관심처럼
아득한 거리만을 드러낸다.
마치 이 세계는 그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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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할 말이 없어서 말을 하지 않는 겁니다.❞
뫼르소는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언어화하지 않는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사회가 기대하는
애도의 감정과 행동을 거스른다.
슬픔을 대체 어떻게 판단한단 말인가.
사회는 개인의 내면을 심판할 권리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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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요구하는 감정과 언어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상은 뫼르소를 이해하지 못한다.
어쩌면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일지도.
그리고 그는
그러한 이유로 심판된다.
그렇게 뫼르소는
자신이 속한 세계의 이방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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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땀과 태양을 떨쳐 냈다.
내가 한낮의 균형을,
행복했던 해변의 특별한 침묵을
깨뜨렸다는 것을 알았다.❞ (P.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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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것은 엄마가 자주 하던 말이기도 했다.
사람은 결국 모든 것에 익숙해진다고
엄마는 늘 말했다.❞ (P.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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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르소가 마지막에 마주하는 것은
자신의 범죄에 대한 형벌만이 아니다.
그의 인격과 삶의 태도까지 심판하려는
세상의 적대감이다.
인간은 죄를 규정하고
인간의 정의는 제도로 형벌을 내린다.
그러나 법이 판단해야 할 행위와
사회가 단죄하려는 인간의 내면은
어느새 뒤섞여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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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남은 것은
세상과의 화해가 아닌
무관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세상의 온화한 무관심❜에서
그는 오롯이 행복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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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그 커다란 분노가
나를 악에서 씻어 내고
희망을 비워 버린 것처럼,
징조와 별로 가득한 이 밤 앞에서
나는 처음으로 세상의 온화한 무관심에
마음을 열었다.
세상이 나와 너무도 닮아 있고,
마침내 형제처럼 느껴지자 나는
내가 행복했으며 지금도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P.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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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는 모두의 이방인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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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앤 @yozo_anne 님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씨리얼 @seereal_7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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