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여인의 선물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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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을 지시하는 손❜

그 손 위 새햐얀 새 한 마리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그런데 그 손은
온전한 손가락이 두 개뿐이다.

두 개의 방향과
잘려나가 알 수 없게 된 방향들.

손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라면
그 위의 새는
삶의 기로에 선 인간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새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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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관통하는 길은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뻗어 있다.

어떤 이의 삶은
나와 같은 결을 지닌 듯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어떤 이의 삶은
낯설고도 생경한 경험으로 가득해서
마치 다른 세계를 들여다보는 듯
기이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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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여인의 선물》 속
삶이 기울어진 사람들.

기억은 희미해지고
알코올에 잠식되거나
환각 속에서 죽음을 마주하는 이들.

이들은 집착과 망상에 사로잡히거나,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하며
조용히 삶을 견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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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데니스 존슨은
그들의 의식과 감정의 흔들림 속에서
삶과 죽음이 하나의 연속선 위에 있음을 보여준다.

극적인 구원도
완전한 절망도 아닌
삶은 그 어딘가에서
흘러간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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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의 파편적인 기억과 대화는
기묘한 단편들 속에서
흩어졌다가 재조립되기도 하고
의미를 붙잡기도 전에
부유하듯 떠내려간다.

그렇기에 어떤 기억은 낯설고
어떤 대화는 익숙하다.

실제 우리의 삶 역시
그런 시간들의 연속이이니까.

우리는 누구도 자신의 인생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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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데니스 존슨에게
이런 사소하고 불완전한 순간들이
가장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던 걸까.

《바다 여인의 선물》은
그가 삶을 이해하는 방식처럼 느껴진다.

그러하기에 이 책은
한 번에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다.

삶 역시
한 번의 시선만으로는
끝내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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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및 제작비지원
@dasanbooks
@ekida_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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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여인의선물 #다산책방 #데니스존슨 #이키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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