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을 사랑한 여자의 초상❜⠀⠀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정점으로 평가받는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프랑스 혁명 이후 귀족적 가치가 붕괴되고부르주아 계층이 사회의 중심으로 떠오른 시대.플로베르는 산업화와 시민계급의 성장이 만들어낸새로운 사회를 예리하게 관찰하며,부르주아의 속물성과 허위를 냉소적으로 응시한다.⠀⠀ ⠀⠀아내와 어머니라는 역할에 갇히기를 거부한 엠마는낭만주의 소설 속에서 삶의 열정과 이상을 배우며끝없이 욕망을 키워가는 인물이다.결혼 후 권태롭고 단조로운 그녀의 삶에서폭풍우와 같은 균열을 일으킨보비에사르의 성관 무도회는호화로운 생활의 환영을 새기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현실이 아닌 다른 삶을 끊임없이 갈망하던 엠마는사랑을 통해소비를 통해욕망을 통해삶이 다른 곳에 있다고 믿었고그 믿음은 결국 그녀를 파멸로 이끈다.⠀⠀ ⠀⠀엠마에게 토트에서의 삶이안정되지만 무기력과 권태가 지배하는절망의 공간이었다면반면 용빌의 삶은 엠마의 욕망이 본격적으로 분출되고동시에 파멸이 시작되는 상징적 공간이 된다.⠀⠀ ⠀⠀무도회의 환희를 간직하게 하는 초록의 비단 시가 케이스가엠마의 환상을 오래도록 지피는불씨가 되어주었던 것처럼죽음을 맞이하는 그녀에게샤를르가 덮어주는 초록색 벨벳 천은 그녀의 왜곡된 환상마저 사랑하는맹목적 애정과 무지의 정념처럼 읽힌다.⠀⠀ 광고와 소비, 낭만주의와 계급 상승 욕망이 빚어낸프랑스 근대 시민사회의 산물 보바리 부인.사랑의 이상을 좇던 그녀는사회적 질서에 순응하려 종교에 기대어 삶을 구원받고자 하지만,이미 세속화된 종교는그녀에게 어떤 구원도 제공하지 못한다.⠀⠀ ⠀⠀《마담 보바리》를 통해 플로베르가 보여주는 것은욕망의 위험성이 아니라❛허구에 점령당한 의식❜이다.엠마의 비극은 내면에서 시작된 붕괴였으며플로베르는 엠마를 통해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자기기만의 구조를 드러낸다.⠀⠀ 부르주아에 대한 풍자와 그로테스크하고 비통한 해학은플로베르의 우회적인 경고처럼 읽힌다.그는 엠마를 통해한 인간의 욕망과 실패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결코 채워질 수 없는 결핍을 품고 살아가는인간 보편의 초상을 그리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도서제공 @openbooks21#마담보바리 #귀스타브플로베르 #열린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