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장소이자무심함과 연민의 경계가 흐려지는 공간, 병원.그곳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메건은혼수상태에 빠진 젊은 케이틀린을 바라보며연민어린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도대체 무슨짓을 한 거야. 이 아가씨야.❞⠀⠀ ⠀⠀이혼자 지원 모임에서 우연히 재회한 동창 냇.얼굴 곳곳에 남은 멍 자국에서가정폭력의 흔적을 발견한 메건은그녀를 외면할 수 없다.냇에게 손을 내밀며 자신의 숨겨둔 비밀까지 공유하게 된 메건.하지만 어느 날, 냇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데...메건은 그녀를 찾아 낼 수 있을까.그리고 환자 케이틀린에겐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메리 쿠비카의 신작 《다정한 위선자》는 ❛평범한 사람의 비밀❜에서 출발한다.누군가를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한 메건의 주변에는오히려 그녀의 선의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든다.매건의 외로움과 절박함을 파고드는따스한 얼굴의 날선 위선.그 다정함은 서서히 메건을불안과 의심이 뒤엉킨 세계의 한가운데로 밀어 넣는다.⠀⠀ ⠀⠀특히 소설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남기는 공포를섬세하게 다루고 있다.뒤에서 들려오는 낯선 발소리.창밖에서 마주치는 눈동자.어두운 주차장에서 공회전 하는 자동차.인적 드문 골목길과 주택가를 지날 때마다이혼 후 딸과 살아가는 메건의 시선은끊임없이 주변을 경계하며 불안할 수 밖에 없다.⠀⠀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그 불안을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염시키고결국 모든 등장인물을 의심하게 만든다.메리 쿠비카는 이러한 심리적 긴장을마지막 페이지까지 놓치지 않는다.⠀⠀ ⠀⠀친절 속에서 드러나는 자기기만과 욕망들.이는 두려움과 교묘하세 섞이며선과 악의 경계를 조용히 무너트린다.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인물들을 보면서이해의 폭이 넓어지기도 하지만용서의 폭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학대를 가하는 배우자에게서 완전히 떠나가기까지 피해자는 평균 일곱 번을 돌아간다는 통계를 읽은 적이 있었다.일곱 번이나 말이다.❞❝사람들은 다들 이야기를 지어내기 마련이거든요.거짓말을 해요.❞⠀⠀ ⠀⠀타인을 경계하면서도누군가를 믿고 싶어 하는 마음.쉽게 속아 넘어가는 것은비단 메건만의 모습이 아니다.독자인 우리 역시믿었다가 의심하고,의심했다가 다시 믿기를 반복하게 된다.결국, 메리 쿠비카의 이야기 함정 속으로완벽하게 끌려 들어갈 수 밖에 없다.(이렇게 농락 당하는 건가...역시 심리 스릴러의 여왕...)⠀⠀ ⠀⠀남을 해치기 위한 거짓말과누구가를 지키기 위한 거짓말. 그 목적이 다를지라도 거짓은 결국 거짓이다.그리고 선의로 포장된 거짓말은 때로 악의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다정한 위선자》는우리가 가장 쉽게 믿어버리는 것이낯선 악의가 아니라따뜻한 얼굴을 한 위선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도서제공 @happybooks2u#다정한위선자 #메리쿠비카 #해피북스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