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기억하는 방식은 다양하다.누군가는 해변과 숲의 풍경으로누군가는 상징적인 건축물이나 공간으로한 도시를 떠올린다.그리고 여기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적 공간처럼 기억되는 곳이 있다.도시가 곧 거대한 박물관이자 미술관이 될 수 있다는 건얼마나 큰 축복일까.국제 디자인 산업의 중심지 바로 밀라노다.⠀⠀ ⠀⠀건축 문화를 생산하고 주도하며도시 재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밀라노가 거대한 전시를 품은 도시라면 《밀라노 건축 여행》은 그 사이를 흐르는 시간과 구조를 시각적으로 펼쳐내는 책이다.⠀⠀ ⠀⠀익숙한 도시를 산책할 때우리는 주변의 건물들을 자주 잊고 살아간다.오래된 건축물을 지우고 그 위로 새로운 형태의 시간을 쌓아 가는 우리와는 달리밀라노는 전혀 다른 시공간의 감각을 지닌도시처럼 보인다.이곳에는 역사적 공간에 과거를 복원하면서현대 시민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려는 시도가 있다.과거를 존중하면서도 현재의 삶을 놓치지 않으려는이들의 방식이 인상 깊다.⠀⠀ ⠀⠀《밀라노 건축 여행》은명품과 패션의 익숙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역사 지구에서 산업 재생 지역까지 6개의 도보 코스를 따라가며145개의 건축물을 중심으로 도시가 품은 층위를 걷게 만든다.도시가 쌓아온 맥락 속에서옛 산업 시설이 문화 공간으로 전환되고,쇠퇴하며 단절을 겪었던 장소들이다시 연결되어 가는 흐름은밀라노를 살아 숨쉬는유기적인 도시로 느끼게 한다.⠀⠀ ⠀⠀건축물의 재료와 광장의 형성 과정, 코스로 짜여진 동선,저자가 이끄는 건축의 흐름을 따라 걷다 보면마치 책과 함께 천천히 산책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그리고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느새 조금씩 달라짐을 느낀다.⠀⠀ ⠀⠀❝밀라노 중심가를 걷는 일은 도시가 쓰고 지우고 다시 쓴 정체성을 건축으로 읽는 과정이다.❞건축이란 결국 인간 존재의 흔적을 공간 위에 새겨두려는 가장 거대한 기록 방식인지도 모른다.⠀⠀ ⠀⠀도서협찬 @yeogadosi @thing_book #밀라노건축여행 #조항준 #여가도시 #띵북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