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나이지 못하게 하는 모든 것과 싸우라.나를 지정한 나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모든 것과 싸우라.❞⠀⠀⠀삶에서 험난한 길의 문턱을 넘어설 때마다우린 그 생의 중심에 서서 고통이 지나간 시간을 위로하고 위로 받는다.하지만 정작 그 고통이 주는 의미를 잊곤 한다.인생의 의미있는 순간을 인식하지 못한 채그냥 흘려보내 면서 말이다.그 시간을 매번 붙잡아 주는 책이 있다.나에겐 《데미안》이 그렇다.⠀⠀이번에 만난 《데미안 프로젝트》는 헤세의 문장들이 자신의 삶에 어떻게 침투했는지를융의 심리학으로 풀어내며문학으로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새롭게 열어준다.정여울 작가는 기존의 《데미안》 서사를자신만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며내면의 자아를 발견하는 이야기에서오히려 자신 안의 균열과 모순을 인정하는 과정이진정한 성장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한 단계 발전시킨다.⠀⠀⠀세상은 자기다운 삶과 진정한 모습의 나로 주체적인 선택을 강요하지만실제로 우리의 삶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우리는 타인의 기대와(에고) 사회적 역할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사회적 욕망)타인에게 보여지는 자아를 관리해야 하는 시대 속에서점점 자기 내면과 멀어진다.정여울 작가는 바로 이러한 인간 내면의 양가성을 섬세하게 파고든다.빛과 어둠,순응과 저항,에고와 셀프,사회적 자아와 원초적 자아,아니마와 아니무스..이는 《데미안》의 핵심인아브락사스의 세계와도 닿아 있다.선과 악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 끌어안는 존재.⠀⠀헤세의 《데미안》이❝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는 문장으로오랫동안 청춘의 상징처럼 읽혀왔다면《데미안 프로젝트》는 그 이후의 삶을 이야기하는 듯하다.알을 깨고 나온 뒤에도사람은 여전히 흔들리고,계속해서 자기 자신을 의심하며 살아간다는 사실.그리고 문학은 그 흔들림을 없애주지는 못하지만,적어도 견딜 수 있는 언어를 건네준다는 사실 말이다.⠀⠀어쩌면 그것이야말로문학이 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역할인지도 모른다.삶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끝내 포기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인간은 그런 존재입니다.찬란한 빛과 무시무시한 그림자를 함께 품어 안은 존재라는 것.우리는 인간이 그런 존재임을 늘 잊지 말아야 합니다.❞⠀⠀도서제공 @birbirs#데미안 #데미안프로젝트 #정여울 #비룡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