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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스즈키 고지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3월
평점 :
스즈키 고지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역시 《링》 시리즈다.
2003년 작품임에도 세대를 불문하고
널리 알려진 이 호러를 떠올리면,
그의 신작 소식만으로도
기대감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그런 의미에서 16년 만에 발표된
《유비쿼터스》는 읽기 전부터
강한 흡인력을 지닌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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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남극 깊은 빙하에서 시추된 얼음에서 출발한다.
이 얼음이 도쿄로 전해진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사망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한다.
동시에, 이혼 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탐정 게이코에게
15년 전 실종된 손녀를 찾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조사를 이어가던 게이코는
이 사건이 과거 사이비 종교 단체의 집단 사망 사건과
연결되어 있음을 밝혀내고,
물리학자 츠유키와 함께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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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과정에서 드러나는 단서들은 점점 기묘하다.
남극 얼음 속에서 발견된 시아노박테리아,
해독 불가능한 중세 문서 ❛보이니치 필사본❜,
그리고 15년 전과 동일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사망 사건들.
이 모든 요소는 하나의 가설로 모아지며
점차 ❛무엇인가 깨어났다❜는
불길한 감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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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ubiquitous).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 혹은 ❛어디에나 있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이 제목은
스즈키 고지가 전하는 핵심이자
의미심장한 복선이기도 하다.
어디에나 있기에 자연스러운 존재.
그것은 ❝지구 생명체 종중량의 99.7%를 차지하는 식물❞이다.
소설은 인간이 아닌 식물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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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명체의 중심은 인간이 아닌 식물이며
이 식물이 인류의 생존과 문명을
조종해왔을 가능성에 대한 의문에서
이 소설은 비롯된다.
언어와 문명, 생명의 기원에 대한 스즈키 고지의 재해석은
식물의 지배 가능성으로 확장되며
인간 중심주의를 붕괴시키고
생명체의 위계 질서를 전복시킨다.
그럼에도 스즈키 고지는
인간 중심의 낙관성을 놓지 않으며
그 가능성을 탐구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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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언제나 인간에게 유리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어.
워낙 빠르게 변화해서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지.
따라서 예측하지 못한 사태에 빠지더라도
극복하고 적응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젊은 세대에게 전수해야 해.
극복과 적응을 위해서는 우주의 삼라만상을
좀 더 정확하게 기술하는 힘을 길러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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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는 공포를 다루지만
그 결은 기존의 작품과는 다른 공포였다.
이것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우주의 근원을 흔드는
생명의 기원과 연결된 공포이기에
더욱 무섭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이 점이 《유비쿼터스》를 철학적 SF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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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철학, 그리고 낯선 방식의 공포가 결합된
작품을 찾고 있다면,
이 소설은 충분히 흥미로운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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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hdmhbook
#스즈키고지 #유비쿼터스 #현대문학 #호러의제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