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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베토벤의 침묵을 듣다
김재철 지음 / 열아홉 / 2026년 2월
평점 :
파리 북역 플랫폼의 늦은 여름.
한 남자가 느긋한 걸음으로 걸어온다.
예술가의 여유가 묻어나는
소년 같은 호기심을 품고..
그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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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베토벤 사후 200주년을 앞둔
2025년의 8월의 어느날,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저자 김재철이
프랑스와 영국을 걸으며
베토벤의 고독에 귀를 기울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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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베토벤의 침묵을 듣다》는
음악가 백건우가 오랜 시간 천착해온
베토벤의 여정을 따라간다.
음악을 이야기하며
한 인간의 내면을 더듬는
순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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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거리는 열차를 타고
바쓰의 오래된 돌담길을 돌며
카디프의 성벽을 걷고
고요한 성당의 종소리를 지나
좁은 골목길아래에서 나눈 대화들.
그 모든 순간에 베토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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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삶인 건반위의 철학자 백건우에게
베토벤은 어떤 존재일까.
그에게 베토벤은 거대한 상징적 인물이라기 보단
평생을 두고 건너야 할 정신적 지형처럼 느껴진다.
그의 연주가 감정을 경계하고
악보의 구조를 조용히 응시하는 것처럼
시대의 고통과 아픔을 목도한 이 예술가의 내면에는
베토벤이 살아 숨쉬는 존재로 자리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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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은 들리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소리가 그의 안에서
들리고 있었을 거에요.❞
청력을 잃어가던 시기,
베토벤의 음악은 오히려
가장 급진적인 형식으로 확장되며
폭발적인 생명력을 갖게 된다.
침묵을 지나서야 비로서
❛가장 뜨겁고, 가장 인간적이며, 가장 진실한 음악가❜의
내면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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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소리가 숨어 있는 선율,
물의 질감을 머금은 음의 흐름,
음과 음 사이의 여백,
그 모든 순간에 베토벤의 침묵이 존재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침묵❜을 읽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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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음악으로 번역한 베토벤.
이를 삶의 한 페이지에 새긴 피아니스트 백건우.
그는 아픔으로 침묵하는 장소들을 찾아
고통을 응시한 채
음악이 닿기를 바라며 오늘도 연주한다.
가장 음악이 필요한 곳,
고립된 곳,
조용한 곳,
그리고 누군가 기다리는 곳에서.
그리고 우린 그를 통해
베토벤의 침묵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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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침묵 후에야,
비로소 가장 깊은 음악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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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19_publishing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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