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면부터 강렬하다.블랙 표지에 선명한 붉은 제목. 입체적으로 튀어 나온 정면의 칼과 비밀스런 열쇠. 여기에 차례의 폰트 크기가 주는 압도감.처음부터 경계하는 마음과 흠칫함을 주는《나의 살인계획》.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오늘, 나는 또 살해당했다.❜⠀ ⠀⠀ ⠀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수법은 어떤 게 있을까.❜주인공 다치바나는 독특하다.어린 시절부터 살인사건이나 흉악 범죄에 강한 흥미를 느끼고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 궁리하는 나❜의 모습을 즐기는 그다. 출판사의 성공한 편집자 이지만 그의 내면엔 이미 검은 소용돌이가 잠식되어 있었다.그런 그에게 어느날 도착한 익명의 우편물.❛나는 당신을 죽일 겁니다.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자신의 살인을 예고하는 내용의 원고를 보자피가 들끓고 감각이 되살아나기 시작하는 다치바나.사건은 이렇게 시작된다.⠀ ⠀⠀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에는 공통점이 있다.일그러진 가정환경.교류를 소홀히 한 생활들.인생에 정면으로 부정당한 느낌.사회 생활에서 겪는 불합리함.의욕과 다른 현실적 괴리.무엇이 이들을 악마로 만들었을까.⠀ ⠀⠀ ⠀ ⠀ ⠀🔖 물리적인 손상을 입히는 수법이 아니어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육체와 다른 또 하나의 죽음. 이른바 ❛사회적 죽음❜이다.사회적으로 죽는다는 것은 다시 말해 ❛정신적 죽음❜을 의미한다.🔖 범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조심스럽게, 그저 살아갈 뿐이죠. 그런데 사람을 죽일 수 있어요. 물론 증거는 남기지 않고, 자기가 했다는 걸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아요, 어때요? 굉장한 살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말이죠. 만약에요. 만약에 그런 일이 있다고 한다면 그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궁극의 살인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네요. 이름을 붙인다면 이게 어떨까 싶어요. 나의 살인 계획.⠀ ⠀ ⠀ 소설은 시점의 전환이 수시로 이뤄지고, 일본인 특유의 서정적 심리를 흐트러짐 없이 냉정하게 묘사한다. 여기서 오는 섬뜩함은 독자의 내면을 장악하기 충분하다.스토리 속의 스토리.독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인 이 소재는 책의 핵심을 관통하며 심리를 뒤흔들어 놓는다.그리고 휘몰아치는 몰입.글은 흐트러짐 없으나 독자의 심리는 가차없이 널부러지는 마법. 작가는 사건마다 심오함을 무심하듯 심어 놓는다. 현대인의 루키즘과 에이지즘을 비판하면서도 정작 속내에서는 외모와 나이의 상관 관계를 떼려야 뗄 수 없음을 안다는 듯이 말이다. 타인이 심어 놓은 외모 컴플렉스처럼.⠀ ⠀⠀ ❝이상적인 부모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질문과 ❝전 언제든 아이 편을 드는 부모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요.❞라는 어느 무명 작가의 답변.그리고 소설은 마지막을 향한다.⠀ ⠀⠀ ⠀ ❛악인인 아이는 없다.❜저자는 이 문장에 의문을 던지듯 에필로그를 아들 푸우의 모습으로 마무리 한다.가장 일반적인 모습으로 부족함 없는 사랑을 받던 아이의 모습에서는 결코 찾아 볼 수 없는 섬뜩함으로.⠀ 그의 살인 계획은 성공 했을까.⠀ ⠀스스로 신에게 선택받았다 말하는 다치바나의 신념은 도덕성과 범죄를 넘나들며 여운을 던진다.예상치 못하는 상황의 전개와 치밀함. 여기에 극도의 긴장감까지. 일상을 공포로 몰아 넣는 이 유투버 작가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도서제공 및 제작비지원@ekida_library @vantabook@ofanhouse.official#이키다서평단 #오팬하우스 #반타출판사 #원고료지원#나의살인계획 #추리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위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