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생년은 기억하기가 쉽다. BC 100년생으로 제왕절개수술로 태어났다고 하지만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제왕절개수술이라는 용어의 제왕이 카이사르를 가리키는 것은 분명하다. 물론 이것이 카이사르가 절개수술로 태어나서 생겨난 말인지, 아니면 원어 명칭에 카이사르의흔적이 있어서 그가 절개수술로 태어났다고 추정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난데없이 카이사르가 산부인과 의학용어와 결합하게 된 것은 독일과 일본, 두 나라의 오류 콜라보로 의심된다.제왕절개 수술Cesarean delivery의 ‘Cesarean‘은 ‘자르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Cesarea‘에서 왔다. 그런데 이 말을 독일에서 ‘카이사르의‘라고 잘못 생각하고 Kaiserschnitt‘으로 이름 붙였고, 이것을 일본에서 그대로 한자어로번역한 셈이다. 한마디로 오역을 번역한 것이다. 따라서 아기 카이사르는정상분만된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다. - P350
정로환에 저런 뜻이 담겼을 줄이야.
러일전쟁에서 두 나라 군사들의 위생 및 영양 상태가 승패를 갈랐다- 말이 후일담으로 전해졌었다. 보급이 끊긴 채로 긴 항로에 지친 러시아 군인들은 귤과 같은 과일과 채소를 먹지 못해 비타민 결핍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있었다. 반면 만주에 파병된 일본군이 티푸스 균에 감염되어 죽어 나갈 때 육군 군의 학교 도츠카 교관이 크레오소드가 그 병에 탁월한 억제 효과가 있음을 발견하고 전장에 나가는 일군들에게 이약을 매일 투입하였다. 그로 인해 러일 전쟁의 승리 후, 이 약은 로씨아를 정복한 약이라는 의미의 ‘정로환(征露丸)‘으로 불리게 되었다. - P137
최근 개관한 유동룡 미술관에 다녀오면서 짝꿍이 사준 책이다.참으로 많은 건축물들이 주변에 있었는데 내가 알지 못했었다. 이타미 준 이라는 사람도 멀찍이에서 듣기만 한 작가였다.재일 한국인 그리고 세계적인 건축가.일본에서 나서 자란, 한국인. 유동룡.손으로 드로잉하고 컴퓨터로 그려지는 세상의 적막하고 색깔없는 세상을 멀리하고 싶어하던 예술가.다음엔 수풍석박물관을 찾아가봐야겠다.
행사의 작은 부분 하나 하나부터 큰 줄거리까지 의미를 담아내고 풀어낸다.그러나 우리는 그 행사들을 자세히 봐오빌 못했고 한 두장의 사진으로만 봐왔다.이 책에서는 각 행사의 본질에 대한 고민부터 담아내는 행사장 음악 소품 순서까지 수많은 결정과 의미를 풀어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 행사의 영상자료가 남아있는 qr코드까지.자부심을 갖게 하는, 문화가 꽃피는 나라가 불과 1년 전까지 내가 살던 나라였다. 이런…
우리는 일본이 1876년 강화도조약 뒤에 갖가지 약속을 지키지않았다고 해서 일본을 믿을 수 없다고 비난하는 게 아니다. 일본의 학자와 정치가 들이 우리 땅을 빼앗고 우리 문화 민족을야만인 대하듯 하며 우리의 오랜 사회와 민족의 훌륭한 심성을무시한다고 해서, 일본의 의리 없음을 탓하지 않겠다.스스로를 채찍질하기에도 바쁜 우리에게는 남을 원망할 여유가 없다. 우리는 지금의 잘못을 바로잡기에도 급해서, 과거의잘잘못을 따질 여유도 없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자신을바로 세우는 것이지 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양심이 시키는대로 우리의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 결코 오랜 원한‘과 한순간의 감정으로 샘이 나서 남을 쫓아내는 것이 아니다.우리는 단지, 낡은 생각과 낡은 세력에 사로잡힌 일본 정치인들이 공명심으로 희생시킨 불합리한 현실을 바로잡아, 자연스럽고 올바른 세상으로 되돌리려는 것이다.처음부터 우리 민족이 바라지 않았던 조선과 일본의 강제 병합이 만든 결과를 보라. 일본이 우리를 억누르고 민족 차별의불평등과 거짓으로 꾸민 통계 숫자에 따라 서로 이해가 다른 두민족 사이에 화해할 수 없는 원한이 생겨나고 있다. 과감하게오랜 잘못을 바로잡고,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사이좋은 새 세상을 여는 것이, 서로 재앙을 피하고 행복해지는 지름길임이 분명하지 않은가!-<기미독립선언서〉 중에서 - P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