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면 반칙이다 - 나보다 더 외로운 나에게
류근 지음 / 해냄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머니는 크게 잘못한 아이처럼 기가 죽어서 내 잔소리를 잠자코 다 들었다. 나는 그게 더 화가 나서 더 큰 소리로 혼을 냈다. 도대체 병원엔 왜 안 가는 거예요? 시위하는 거예요? 가뜩이나 골치 아파 죽겠는데 엄마까지 왜 그래요? 왜? 왜? 왜?
들비 눈에 낀 눈곱을 아무렇지 않게 손으로 닦아주면서, 들비가 패드 밖에 흘린 오줌을 당연하게 닦으면서, 비가 밥을 안 먹으면 덜컥 사색이 되어 병원 전화번호부터 찾으면서 나는 생각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아무에게도 보호받지못하고 오직 스스로에게조차 보호자로만 살아야 했을 인생은과연 얼마나 고독했을까. 식탁에 앉아 늦은 아침을 먹으며 문득목이 메인다. 아아, 이 나쁜 새끼! - P1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