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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을 부탁해! ㅣ 야옹야옹 고양이 친구들
토마쓰리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벚꽃을 기다리는 시간까지도 설레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아직 벚꽃이 피기 전인데도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이미 봄 한가운데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몽오리에서 시작해 만개한 벚꽃, 그리고 흩날리는 꽃잎까지 이어지는 계절의 흐름이 한 권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아이와 함께 천천히 봄을 미리 산책한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토마쓰리’라는 이름 때문에 일본 작가일 거라 짐작했는데, 한국 작가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반가움과 함께 놀라움이 더해졌다. 특히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그림 속에 담긴 감성이 의외로 남성 작가의 손에서 나왔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감, 작은 요소 하나까지 놓치지 않은 디테일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눈을 붙잡는다.


이야기는 33마리 고양이들이 바다표범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여정을 따라간다. 애벌레 버스를 타고 출발해 번데기를 지나 나비 비행기로 변신하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생명의 변화를 보여주면서도, 상상력의 즐거움을 한껏 끌어올린다. 중간에 펼쳐지는 들꽃들의 가면무도회 장면은 특히 유쾌하고 생동감 넘쳐,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든다.
봄은 단순히 계절이 아니라, 함께 만나고 기다리고 설레는 마음이라는 것을 이 그림책에 잘 담겨 있다. 바다표범 할머니가 밤새 고양이들의 옷을 준비하는 장면에서는 다정함이, 서둘러 달려가는 고양이들의 모습에서는 순수한 기대가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진다.
단순히 벚꽃을 보여주는 책이 아니라, 봄이라는 시간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 계절의 변화는 물론, 기다림의 기쁨과 만남의 소중함까지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었다. 이 책 덕분에 진짜 벚꽃이 피는 날이 더욱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