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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높은 아이가 공부도 잘합니다
김아영 지음 / 시공사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은 초등학생부터 의대반이 만들어지고, 이른바 ‘4세 고시’와 ‘7세 고시’ 같은 말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오르내린다. 아이가 아직 유치원이나 초등 저학년인데도 이미 입시 경쟁의 출발선에 서 있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부모들은 늘 조급해진다. 뒤처질까 봐 불안하고, 남들만큼은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는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잠시 멈춰 서서 다른 질문을 하게 만든다. 과연 아이가 공부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바탕에 자존감이 충분히 쌓여 있는지 말이다. 자존감이 충분한 아이는 부모가 끊임없이 공부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도전하고, 실패해도 다시 시도한다. 반대로 자존감이 낮은 상태에서 공부 압박이 반복되면 아이는 점점 공부를 회피하거나 무기력해지기 쉽다. 책에 담긴 다양한 교실 사례를 읽다 보면 아이의 학습 태도가 단순히 노력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공부 자존감’은 단순히 성적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라, 노력과 실패를 감당할 수 있는 태도, 스스로 해보려는 의지, 지속적인 학습 동기를 의미한다. 특히 부모가 아이에게 건네는 말과 태도가 아이의 공부 자존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인 상황으로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잔소리를 잠시 참고 기다려주는 태도, 결과보다 과정을 인정하는 말,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도록 맡겨보는 경험들이 자존감을 쌓는 중요한 순간이 된다는 설명은 학부모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요즘 교육 환경 속에서 부모가 느끼는 불안을 자극하지 않는다. 선행 학습 경쟁이 당연한 것처럼 이야기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저자는 공부의 출발점은 결국 아이의 마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성적을 약속하는 책이 아니다. 대신 아이가 공부를 대하는 태도를 건강하게 세우는 데 집중한다. 그리고 AI 시대에 맞는 정보들도 있어서 현실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 다만 문장에 밑줄이 그어져 있는 건 아쉬웠다. 도움이 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솔직히 밑줄의 기준도 잘 모르겠고 필요 이상으로 많게 느껴졌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이 책은 공부를 더 시켜야 한다는 압박 대신, 아이를 먼저 바라보게 만든다. 남들보다 빨리 시작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해보려는 마음을 갖는 일이라는 사실을 차분하게 일깨운다. 조급한 교육 분위기 속에서 방향을 잃은 부모들에게 잠시 멈춰 아이의 자존감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