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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리처드 칼슨 지음, 강미경 옮김 / 창작시대 / 2011년 7월
평점 :
정가 7500원. 그러나 나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1000원에 샀다. 지금 생각해봐도 존나 헐값에 샀네 깔깔
아무튼 간에 이 책을 사면서 이게 철학책인 내용을 담은, 뭔가 우리의 심리에 초점을 맞춰서 사소한 것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사는 지에 대해서 밝혀주는 책인 줄 알고 샀는데, 그런 내용이 아니라 멘탈에 도움이 되는 글이다. 가령, 불완전한 것에 만족해라, 남을 탓하지 말라, 이런 것들.
딱 책을 사고나서 읽을라고 펼친 순간, "으..이런 내용이 들어간 책은 이제 질려서 안 볼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아악 또 샀다니..(부들부들)" 하면서 내팽겨쳤다. 그런데 침대에 누워서 불연듯 든 생각이 '에이...솔직히 과자값에 한 권 산건데...말야, 만약 배고픈 상황에서 눈 앞에 1000원짜리 과자가 있으면 그게 맛이 어떻든간에 처묵처묵할거면서..책보는 것도 만약 그런 불우한 환경속에 있었다면 이렇게 쉽게 내평겨칠 수 있나?'였다.
그럼 이 책은? 하고 되묻기 시작하자, 책이 귀한 사람들은 책이라면 가리지않고 닥치는 대로 읽겠지?하며 요즘 내가 책좀 본다고 좋은 책은 골라보고, 잡서는 피해가며 읽는데,(주어진 시간이 적다는 핑계아래서) 이거 완전 초심에서 너무 벗어난건 아닌가....그 순간에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졌다.
그래서 내린 결론, '읽자. 읽은 후에 판단하자. 그 값어치가 비록 1000원으로 나에게 왔을지언정 내가 얻어가는 가치는 그 이상일 수 있다.'였다. 그래서 어땠냐고? 솔직하게 까고 말하면 좋다. 다만, 이 책을 읽었던 그 당시 특수한 상황이 아니였더라면 집어 던졌을 것이다. 왜 던졌겠냐고? 너무 교훈적이라서 그래.
왜 그러냐면 너무나도 진부한 내용이 많다. 하지만 읽었던 그 당시에는 불만도 많았고 왠지 나만 고생하는데 남들은 몰라주는 것 같고, 에이 못해먹겠네-이런 생각에 빠져있었는데, 이럴 때 이 책을 통해서 '너무 불만을 갖고 살지말라. 불만을 아무리 머릿속에서 되새김질 해봤자 도움되는 것 하나없다. 그럴수록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생각을 의식적으로 해라.' 이런 말들을 접하게 되면서 차차 그런 생각들을 고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이 내 입장에서 좋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자 그럼 읽고서 참 좋았던 구절을 생각해보며 글을 써보면, 우선 우리는 삶을 마치 미래에 일어날 어떤 순간을 준비하며 리허설을 하듯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라는 문장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전까지, 혹은 죽기전까지 아마 이렇게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문장을 읽은 후부터는 아, 지금만이, 지금 이 순간만이 내가 가진 유일한 시간이다. 내 유일한 시간속에서 살아야 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을 산다는 것은 장기적인 안목을 보지못하고 내 눈 앞에 있는 것만 보는 삶이 아니라, 말 그대로 딱 지금을 사는 것이다. 미래를 위해 공부한다.라는 상황속에서 '으 시발 좆같네, 나도 밖에가서 놀고싶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공부하러 책상에 앉았는데 머릿속으로는 다른 미래를 그리며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공부하는 순간속에서 '나는 공부한다. 내용을 내껄로 만드는 과정에 있다.' 이런 식으로 현재에 있어야한다는 말이다 .공부하는 그 순간은 공부만, 딴 생각말고.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순간을 보내는 것도 현재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고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살고, 밥먹을 때도 와 진짜 맛있네라는 말을하며, 순간을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니까 현재속에서 살고있는데 '으.,,,,,.. 내 인생 엠창인생'하며 과거속에 살거나, 미래에는 이런 저런 일을 하면 좋겠지?근데 난 지금뭐지..?'하는 것을 경계하며 현재속에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불쌍한 내 자신에 대한 쓸데없는 동정심과 불평을 던져 버리고, 지금 당장 자신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실천하면서 살라.<p.73 참고> .이 구절을 말해주고 싶다.
아 그리고 또 하나, 때로는 엉뚱한 친절을 베풀어라.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내가 읽으면서 생각한 엉뚱한 친절을 소개하면 가방에 초콜릿을 가득 채워서 갖고 다니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분이 안좋아보이는 사람에게 갑자기 초콜릿하나 권한다고 상상해보니 그것참 엉뚱한 친절인 것같고, 또 초콜릿의 속성을 생각해보니 "뭐..있잖아. 초콜릿은 보기엔 이쁘게 생긴 건 아니지만, 맛있잖니? 또 보기엔 어떻고. 초콜렛은 딱딱하지만 입안에 들어가면 부드럽잖아. 그리고 처음에는 쌉사래한 맛이 느껴지지만 이내 달콤한 맛으로 바뀌잖아. 우리 인생도 이렇지 않을까?"라고 한 마디 해주는 것도 괜찮을 법하다. 뭐 좀 가방에 항시 초콜릿을 들고다닐려면 돈은 꽤 깨지겠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돈이 깨진만큼 기분이 우울했던 사람을 고작 1000원, 500원하는 초콜릿으로 잠시동안만이라도 기쁘게 만들어 준 것이라면 꽤 보람찬 일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지않을까?
여기 100가지 생각들이 나와있다. 이 책을 읽어볼 그대여 100가지 생각에 100%공감하지 못할지언정 단 1개라도 진정 마음에 와닿는다면 1000원? 7500원? 싸게 먹힌 거라고 생각한다. 아니지 그냥 거저먹은거지뭐. 그러니 꼭 읽어보길 권한다.
물론 진흙탕에서 진주를 찾을 각오는 하고 읽어봐야 할 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