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와 화가
폴 그레이엄 지음, 임백준 옮김, 정희 감수 / 한빛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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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게 프로그래머가 읽어야할 필독서~~라고 써놓은 글을 본 적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다 읽었다.


 처음 서론부분은 읽기 편했으나, 중반부 부터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이 적어서 그런지 ..이해가 잘 안갔다. 어떤 언어가 좋아요??이런 건 평소에도 좀 궁금하기도 해서 읽기에 무리는 없었으나 뭐 파이썬과 펄의 장점을 소개하면서 리스프를 닮아가는 현대 컴퓨터 관련 언어에 관한 설명부분은..정말 할 말이 없다.


  그 부분은 나중에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자신감이 넘칠 때 다시 읽는 걸로..;;해야겠다.

 해커와 화가. 공통점은 무엇일까?


 아 우선 해커라는 말부터 잠깐 이 책의 의미대로 말하자면, 우선 핵(hack)이라는 단어는 누군가가 엄청 모질른 행동을 할 때 아 저건 핵이다-.라고 표현하거나 아니면 시스템을 앞질러나가 주위 사람들에게 와-소리를 할 때 핵이라고 한다. 이 두가지 의미가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시스템을 앞질러나가서 천재적인 일이 이루어진 것을 보는 것 보다는 모질라는 행동을 많이 목격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핵의 부정적인 의미가 본래의 뜻인 것처럼 쓰인다. 


 그래서 해커라고 하면 뭐 쫌 안좋은 이미지를 많이 떠올린다며, 원래 해커라는 것은 컴퓨터에 능통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라고ㅜㅜ하며 나는 내가 갖고 있는 단어의 원래 뜻을 살리는 차원에서 컴퓨터에 능통한 사람을 해커로 부르겠다!!!로 시작한다.


 해커란 뜻은 이제 어느정도 알겠으니 이제 공통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이 책에서 대놓고 공통점을 언급하며 글을 쓰진않지만 간접적으로 소개되는 많은 공통점들 중에서 하나 가장 기억나는 것을 소개해보라면 둘다 창조적인 행위를 한다는 점을 들고 싶다. 화가는 예전에 없던 것을 그린다는 점에서 창조적이다. 스케치북 위에서는 화가는 작품의 창조자인 것 처럼, 마찬가지로 해커도 컴퓨터 화면 앞에서는 창조자다. 


 그래 그런 건 뭐 그렇다 치자. 왜 그 부분이 기억에 남았을까? 기억나는게 옛지식을 습득해서 새로운 걸 만들어 낸다는 설명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인데 점수를 주게된 부분은 프로그래머가 잘 짜여진 소스코드를 보며 배워나가는 걸 화가가 그림을 배워나가는 것(자신의 경험을 살려)과 관련지어 설명했다는 점이다. 화가가 과거에 있던 작품을 따라그리면서 배워나가듯이 해커도 예전에 이미 만들어진 프로그램, 알고리즘을 배워나가면서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는데 그와 연관하여 오픈 소스는 계속 장려되어야 좋은 프로그래머가 많이 나타날 수 있다는 말도 아직은 오픈 소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본 경험이 없지만 네이버의 폐쇄적인 정책을 생각해보면 배우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정말 좋은 것 같다.


 또 기억나는게 이  책이 자서전이라 자기 스타일을 고백하는 문단이 있었는데 와 읽으면서 개공감. 예전에 정말 기초적인 프로그래밍을 하면서도 '아 이 간단한 걸 왜 나는 머릿속에서 생각한 후에 코드만 싹싹 쓰질 못하고 코드 몇줄 썼다가, 이 내용은 윗줄에 적어야하는 구나,..'하면서 프로그램상에 썼다 지웠다하기를 반복하며 겨우겨우 과제를 작성한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했던 방식은 '스케치'라는 아주 자연스러운 행위임을 알게 되었다. 어떤 것을 창조하는 것은 부단히 그렸다가 지웠다가 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나오는 것이지 머릿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주는 책이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문화충격 ㄷㄷ 대학에서는 왜 이런 말 안해주지??


 그리고 또 글쓴이랑 나랑 공통점. 뭐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장난이고, 좀 비스무리한 부분이 (둘째라 그런지 모르지만) 좀 반항끼가 있는데 그런 것은 해커가 되는 사람들의 정신세계가 대부분 이렇단다. 항상 최적화를 위해선 비판적인 수용이 필수라나 뭐라나.. 여튼 자신은 항상 반대로 생각하길 즐겨했다는데, 뭐 어떻게 생각해보면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용인되지않는 부분을 받아들이는 면에서 와 진짜 개방적이라는 것은 이런 의미구나..하고 느끼며 드는 의문점. 근데 이렇게 살아도 되는 사람은 되나보다했는데 부정적인 사고에 대한 대처법으로 이 사람만의 철학이 있었다. 핵심내용은 이렇다.


 만약 내가 노란색을 좋아한다고 치자. 그런데 사회에서는 노란색을 좋아하는 것을 이단, 부정적인 것으로 치부하여 노란색을 좋아하는 사람을 노랭이로 비하해서 부른다. 계속해서 내가 노란색을 좋아하는 것을 사람들앞에서 밝히는 일이 노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권리 회복이 목적이라서 말하는 것이라면 상관없지만, 굳이 밝혀서 노란색을 좋아하는 것 자체가 나의 사회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때 방해가 된다면 밝히지 말라는 것이다. 

 ㅇ..ㅂ..떠올리며 밝힐것과 밝히지 말아야 할것의 구분은 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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