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산북스 나나흰 5기에 뽑혔다. 뽑혔다고 말하기에는 인원이 어마어마하게 많지만ㅋㅋㅋㅋ 코지 미스터리 책이 출간됐는데 선착순으로 리뷰 할 사람을 뽑는다는 공지를 본 순간 이건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코지 미스터리라니! 한국에서! 한국산 추리소설은 그 자체로도 숫자가 별로 없지만, 소름이 우수수 돋는 추리 말고 즐겁게 읽을만한 추리는 더더욱 없어서 항상 일본산을 읽으며 아쉬워 했더랬다. 이 책을 시작으로 코지 미스터리가 많이 나오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시골집에 할머니 기쁨조로 홀로 남겨진 백수 삼수생 여주인공은 어쩌다가 마을의 소녀 네 명이 한 번에 사라진 십 년 전의 사건을 풀어내게 된다. 풀려고 애쓰지도 않고 행동의 목적도 추리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비밀을 다 알게 되는건 여주인공 뿐, 게다가 까칠한 귀요미 꽃돌이도 나오니까 정말 딱 코지 미스터리다. 그렇다고 귀여운 캐릭터로 밀고나가는 것도 아니고 뒤에 깔린 설정과 스토리도 제법 탄탄하다.


  솔직히 네 명이 사라졌네, 하니까 굉장히 뻔한 내용으로 끝날 줄 알았다. 처음 도입부만 읽고는 지루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받은 책이니까 다 읽어야지 하고 읽은건데, 중간부터 탄력 받아가지고는 끝까지 쭉 쭉 읽었다. 이 내용으로 영화가 나온다면 가볍게 웃으면서 보러갈 것 같다. 흠, 그 심은경 배우가 연기한 수상한 그녀같은 기분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추리소설을 보고 싶기는 한데 진지하게 무서운 건 보기 싫을 때 주로 일본이나 영국 추리소설을 읽곤 했는데(하긴 무서운 거 읽을 때에도 일본이랑 영국꺼 보긴 했네ㅎㅎ) 이렇게 한국 소설을 만족스럽게 읽어서 좋았다고 리뷰를 마무리한다. 이 무더위에 늘어지는데 재미난 여흥으로 딱 좋았다. 깔끔한 소설이었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